홍기학 서귀포시 관광진흥팀장

홍기학 서귀포시@제주인뉴스
홍기학 서귀포시@제주인뉴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화폐를 발행한 지자체는 전국 243개 지자체 중 229곳이고, 발행액은 9조 원대다. 보통 10%의 할인율을 바탕으로 판매되며, 발행차액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부담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역화폐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다시 말해 지자체의 94%가 발행하는 지역화폐의 운영이,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거나 끊겼을 때 지속될 것인가라는 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제주는 다르다. 바로 관광도시라는 점이다. 말이 나왔으니 관광에 한정하여 지속가능한 탐나는전의 미래를 미리 보자.

서귀포 유채꽃 축제. 입장료로 일인당 5천원을 내고, 입장권으로 탐나는전 5천원을 돌려준다. 축제는 실질적인 무료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가시적일 것이다. 2018년 춘천시의 통계에 의하면 지역화폐 5천원을 산 외지인(관광객)이 1만 8천원을 소비했다는 통계가 있다. 왜일까? 답은 모두들 알 것이다. 5천원짜리 밥이 어디 있나.

또한 제주도에서 탐나는전을 사용하지 않을 사람은 축제, 이벤트 방문을 꺼릴 것이니, 코로나19로 입장 제한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코로나 종식까지 안전한 축제와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다른 지자체는 잰걸음이다. 강원도 화천군은 2006년 전국 최초로 화천산천어축제에 지역화폐를 접목해 성공을 거뒀다. 유통액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산천어축제 기간에 사용된다. 나아가 전라남도는 지난해 지역축제를 활용해 지역화폐를 지급할 수 있도록 ‘전라남도 지역축제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제주도는 1년 365일이 축제인 관광도시다. 탐나는전과 관광의 융복합은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금부터 코로나 이후 관광의 봄날을 탐나는전과 함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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