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이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상을 받았을 때 전 국민이 기뻐하였다. 이것은 분명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감격적인 일이다. 그런데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수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노벨위원회 군나르 베르게 위원장은 이에 대하여 ‘이상한 한국’이라는 발언을 하였다. 군나르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오히려 한국인에게 노벨상을 주지 말라고 한국인들이 로비를 하려고 시도하였다고 의혹을 일축하였다. 또한 노벨상은 로비가 불가능하고 로비를 하려고 하면 더 엄정하게 심사한다고 주장하였다. 군나르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의 해명으로 수그러들던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최근에 전 안기부직원 김기삼씨는 “DJ는 노벨평화상이 아니라 노벨물리학상을 탔었어야 했던 사람이다. 그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 에너지 입자인 햇볕을 이용하여 핵무기를 만들어 주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라고 최근 미국 뉴욕에서 ‘DJ 노벨상 공작 비밀문서’를 공개하면서 주장하였다. 김기삼씨는 뉴저지 포트리도서관의 기자회견에서 2000년 당시 국정원이 작성했던 DJ 노벨상 공작관련 비밀문서 5건을 공개하고 “DJ는 김정일에게 인류 역사상 최고액의 뇌물을 몰래 주었으며 김정일은 그 돈으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하였다.

국정원의 문건들이 공공연하게 공개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김기삼씨가 자신의 주장하는 내용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관련문건을 제시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문건들의 내용과 김기삼씨의 주장을 들어보면, 상당한 정도의 설득력이 있다.

공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인가? 만일 김대중대통령이 억울하게 모함을 받는 것이라면 이런 민족반역자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김기삼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국민과 역사 앞에 겸허하게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정당하지 않게 받는 상은 오히려 부끄러울 수 있는 것이다. 김기삼씨는 “공개한 문건들은 국정원에서 대통령 또는 고위간부에게 보고된 문서로 공개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주장하였다. 공개한 문서는 모두 7건으로 이중 5건은 국정원 내부문서이며 1건은 김씨의 기자회견문, 1건은 언론보도 내용이었다.

김기삼씨는 노르웨이의 노벨평화상위원회 내에 DJ를 적극 돕는 협조자가 스톨셋 부위원장이었으며 스톨셋은 DJ에게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서는 인권과 민주주의만으로는 부족하고 남북관계에 어떤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언질을 하였고 DJ는 그 '획기적 돌파구'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김정일 역시 DJ의 노벨상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노벨평화상위원회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어서 이를 이용하였다는 요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스라엘에서 근무했던 국정원의 직원이 내부비리고발을 하였다가 불이익을 받고 해임되었으나 명예를 찾기 위한 해임무효소송에서 승소하였다고 한다. 20여 년간 국정원에서 중동전문가로서 이라크 등 국제분쟁 지역에 근무해 왔다는 베테랑 요원인 황규한씨(48)는 4년 전 주 이스라엘 대사관에 파견관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우연히 동료 직원의 비리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상부에 보고하였다. 그로부터 8개월 뒤, 황 씨는 갑자기 20년간 몸담았던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해임이란 중징계 처분을 당하였다. 2년 넘는 법정 투쟁 끝에 황규한씨(48)는 해임취소 확정 판결을 받았다. 국정원요원은 국가를 위하여 상당한 위험을 무릅쓰고 근무하는 사람들인데, 옳은 일을 하다가 부당한 대우를 받게 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저작권자 ⓒ jejuinnews.co.kr(www.jejuinnews.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