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가 도로경관에 관심이 많다. 며칠 전에 매스컴을 통하여 제주도정이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를 만들겠다고 한다. 일반적인 도로의 형태를 지양하고 경관을 고려한 경관도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경관이 경쟁력인 제주도에서 늦은 감은 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제주도에 멋진 도로를 설계하거나 공원을 만들거나 혹은 아름다운 타운하우스 등 건축 및 토목공사를 할 때 기본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제주도 전체의 경관이 살아 날 수 있는 기본적인 사업부터 실시해야 한다. 즉 제주도 전체를 아름답게 하는 경관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경관관련 토목공사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제주도는 빼어난 경관으로 인해 사실 전혀 개발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관광지로서 뛰어난 경쟁력이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개념 없는 난개발을 시도하여 대대손손 물려줄 탁월한 경관을 망치고 있다. 교외로 운전을 해보면 얼마나 많은 전봇대와 전기줄이 제주도 경관을 망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러한 난개발을 최소화 할 수 있게 하는 제주도전체 경관 리모델링을 위한 대규모공사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될 토목사업은 기존의 건축물을 제외하고 전봇대, 전기줄, 도로팻말, 가로등 등 외부적으로 볼 때 경관을 헤치는 구조물을 지하에 매설할 수 있는 지중화 사업을 우선 시행해야 된다. 이 사업을 미룰 경우 향후 난개발이 더욱더 지속되고 인구가 증가될 경우 제주도 전체를 리모델링을 위한 토목공사는 거의 불가능하거나 가능해도 엄청난 비용으로 사업을 포기하게 된다.

현재 제주도 인구는 60만이 되지 않고 인구의 대부분이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이 상대적으로 제주도 전체에 대한 지중화를 위한 대규모사업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MB정부가 대한민국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개념을 가지고 수십조를 투자하여 4대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그러한 강이 없으므로 제주도 전체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4대강 사업 대신 모든 흉한 구조물의 지중화 사업을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를 시행하는 것이 명분도 있지 않겠는가? 국가적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제주도가 관광지로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인식을 한다. 그러나 관광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은 아름다운 환경이며 그 환경의 기본이 경관이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땅과 바다가 살아나는 기본적인 경관을 구성해야 아름다운 구조물이 설치되어도 그 가치가 살아난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인 경관이 살아있지 않는 지역에 아무리 멋진 구조물을 설치하여도 그 경관은 결코 살아나지 않는다. 최근 우근민도정이 시작부터 제주도 경관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아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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