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서귀포예술의전당 주무관

김미현 서귀포예술의전당@제주인뉴스
김미현 서귀포예술의전당@제주인뉴스

10월에는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객석 거리두기를 전제로 공연장 개방을 일부 허용했다. 객석 기준 30%라도 어딘가. 무관중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며 철통같이 닫았던 공연장 문을 연다는데... 관객의 환호와 박수 소리가 이처럼 그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열화상 발열 체크, 손 소독 유도 등 방역관리를 준수하며 관객을 맞았다. “어서 오세요!”환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목소리에는 기운이 넘쳤다. 출연자의 얼굴에도 생기가 돋았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무언의 소통이 이렇게 공연자에게 큰 힘이 될 줄이야.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도민을 위해 이번 달 8일에 ‘세계 최정상 바리톤 고성현 2020 송년 콘서트’, 20일은‘가족뮤지컬 - 허풍선이 과학쇼’, 22일에는‘헨델 –메시아’공연을 잇따라 준비 중이다.

11월에 들어서자 객석 개방이 50%까지 허용됐다. 힘이 솟았다.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하고 일반관람객 관람권 예매 절차를 진행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도민을 위해선 온라인 실황중계도 계획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됐다. 제주에서만도 11월 확진자가 20명을 넘어섰다. 부득이‘국립오페라단 초청공연’과‘이중섭과 슈만의 사랑이야기’공연을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했다. 기대하며 기다렸던 관람객의 탄식이 들리는 듯해, 마음이 아렸다.

언제쯤이면 코로나가 종식 될런지 아득하기만 하다. 백신이라도 빨리 나와 공연장에서 느끼는 감동과 일상을 되찾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제일 많이 입은 분야가 공연예술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앵콜 환호에 상기된 공연자의 모습을 본 지가 언젠지 기억이 희미할 정도다. 그 장면을 지켜보며 흐뭇함을 느끼는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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