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보천 주무관 동홍동주민센터

현보천 동홍동@제주인뉴스
현보천 동홍동@제주인뉴스

우리나라의 주차문화인식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조금 덜 성숙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편리함을 위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주차장이 아닌 곳에 차를 대고, 교차로 모퉁이, 횡단보도, 소화전, 인도 등 주차를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곳에까지 주차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불법주정차 구간을 늘리거나, 단속 cctv를 설치한다거나,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시민 스스로 불법주정차 차량을 신고한다거나 하는 단속 수단이 이전보다 많이 나아진 게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주차문화 선진국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어떻게 하면 불법주정차 차량을 줄이고 우리의 주차문화인식도 개선시킬 수 있을까?

답은 단순하지만서도 어렵다. 일단, 주차장을 많이 조성하거나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작은 면적의 나라에 주차장을 많이 조성한다거나,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불법주정차 cctv를 여러 군데 설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주차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을까?

가까운 일본을 예로 들어 보도록 하겠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성숙한 주차문화로 여러 나라의 부러움을 사왔다. 그 이유는 일본의 번화가나 도심지역에 가보아도 불법주정차 차량을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도 고도성장기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불법주차를 하는 것이 문제 축에도 끼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의식이 개선되어 가면서 경적을 울리지 않게 되었고, 불법주차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90년대부터 정부차원에서 불법주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하였고, 단속 강화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시설이 협력하여 유료주차시설을 비슷한 시기에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또한 일본은 불법주정차 벌금은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한국: 4만원, 일본: 약18만원), 곳곳에 주차시설들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불법주차라는 선택지는 줄어들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듯이 일본인들이 의식적으로 교통법규를 잘 지키기는 하나 우리나라라고 모든 사람들이 법규를 어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자동차를 일찍 도입했고, 주차문화 또한 성숙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사회에서도 문제점을 깨닫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제도적 차원과 개인적인 노력이 어우러져 보다 성숙한 주차문화를 이룩하여 우리나라 또한 주차문화 선진국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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