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자연환경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도 않고 농업환경도 그리 좋지 못하다. 한반도를 세계 속의 섬처럼 폐쇄적으로 만들었을 때 우리는 고통을 겪었으며 세계로 향한 문을 열자 번영하게 되었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지금 쌀이 남아돌아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식량이 쌀을 대체한 것이지 쌀 생산량이 급증하여 생긴 현상은 아니다. 만일 세계와의 교류를 단절하고 자급자족경제로 운영한다면 보릿고개를 다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제주도도 세계로 향한 문을 열수록 번영 가능성이 커진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제주도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도 어렵고 운송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지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밀고나가야 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산업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거나 제주에서 사업을 하거나 큰 차이가 없다. 지적인 상품의 소통을 인터넷으로 한다면 거의 부가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농산물을 포함한 제품에는 운송비라는 추가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제주에서 생산 판매하는데 더 높은 유통비용이 든다. 그러므로 이러한 부가비용을 상쇄시킬 수 있게 고가로 제품을 판매하여야 하는 것이다. 고가이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하게 하는 방법은 제품에 지적재산권이라는 경쟁력이 첨가되어야 한다. 이것은 농산물에도 적용된다. 뉴질랜드의 제스프리의 골드키위는 다른 키위보다 비싸게 시장에서 유통된다. 골드키위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세계시장에서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세계무역기구에서 뉴질랜드의 농업이익을 보호해주고 있는 셈이다. 경쟁력 있는 새로운 농업작물을 개발하여 지적재산권을 행사한다면 제주농업도 경쟁력이 생기게 된다.

지식에 기반을 둔 산업의 육성을 위하여서는 행정 · 지역 · 기업 · 대학 · 연구소들이 협력하여하고 과감하게 투자하여야 한다. 만일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없다면 돈을 주고 이러한 경쟁력 있는 특허를 사들여서 활용하여야 한다. 그것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지식에 기반을 둔 제품의 생산기지화라도 추진하여야 한다. 제주는 일부지역이 제스프리의 골드키위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생산자들이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일본의 주류회사인 산토리는 1980년대 파란 장미 개발에 나섰고 20년 간 390억 원을 들여서 2009년 개발에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아직 산토리의 장미는 파란색이라기보다는 보라색에 가깝게 보인다. 그렇지만 한 송이에 2천∼3천엔(2만6천원∼3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2011년에는 연간 20만 송이를 판매 할 계획 이라고 한다. 제주도의 일부농가들이 이런 고가의 파란장미 생산거점이 된다하여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농업수출액이 문제가 아니라 농업수출상품의 질이 더 중요한 문제이다. 파란장미의 꽃말이 이룰 수 없는 꿈인데, 이제는 어렵지만 이룰 수 있는 엄청난 성공의 꿈이라고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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