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가을 단풍철 탐방객 증가, 환경부담 심각하다”
“성판악 등 주변도로 불법 주·정차로 무법지대화! 도민안전 위협!”

한라산 성판악 입구 인근 5·16도로에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제주인뉴스
한라산 성판악 입구 인근 5·16도로에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제주인뉴스

제주환경단체가 6일 “제주도는 한라산 보전과 도민안전을 위해 탐방예약제 즉각 재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시행 유보된 지 벌써 10개월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김민선·문상빈)은 이날 논평을 내고 ““가을 단풍철 탐방객 증가로 한라산 탐방로 주변 환경부담이 심각하다”며 “성판악 등 주변도로 불법 주·정차로 무법지대화되어 도민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탐방예약제)올해 2월 1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던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관광업계의 요청에 따라 시행 열흘 만에 잠정 중단된 상태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난 2월 24일부터는 성판악 탐방객들이 주변 도로에 불법 주·정차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던 주·정차 단속계획도 전면 유예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해마다 백만 명 안팎의 많은 탐방객이 한라산에 몰리면서 수용 한계를 초과해 자연환경과 생태환경이 급격히 훼손되는 한라산의 보전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탐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라산 보전정책“이라고 했다.

또 "2018년 제주도는 한라산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을 수립했고 당초 지난해 이미 시행했어야 했지만 관광업계의 반발과 탐방객 불편 등을 이유로 미뤄오다 한라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인 올해 시범운영이 결정되었다"며 “관광객 유치강화를 명분으로 불과 열흘 만에 전면 중단해 버렸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더욱이 탐방예약제를 중단하면서 관광업계의 의견만을 중단 이유로 내세웠을 뿐 도민사회에 어떠한 의견수렴이나 공론화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이 단체는 “그렇다면 제주도의 주장대로 한라산 탐방예약제 중단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의 큰 효과를 주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며 “ 단일 관광지가 전체 관광객 증가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나 분석은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최근 선선한 날씨와 더불어 단풍철이 도래하면서 한라산은 말 그대로 온갖 파괴행위에 방치된 상황”이라며 “이미 언론에서도 보도된 것처럼 한라산 내 불법야영은 물론 취사행위, 음주, 흡연행위 등 불법과 무질서가 만연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더욱이 탐방객 증가로 탐방로 답압이 가속화 되면서 탐방로 주변으로 파괴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주변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심지어 많은 탐방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거리두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량이 많아 호흡이 힘들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불법행위와 환경파괴 증가는 물론 방역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라고 성토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따라서 제주도는 한라산 보전을 방기하는 한라산 탐방예약제 보류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탐방예약제를)본격적으로 시행하여 한라산을 보전하고 나아가 도민의 안전을 확보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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