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3명의 장관후보자들이 자신 사퇴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웬만하면 버틸텐데 버티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웠나 보다. 주지하다시피 이들의 사퇴의 주원인은 한마디로 범죄에 가까운 도덕성 결여의 문제였다. 사실 지금까지 정치인부터 기업인에 이르기 까지 수없이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국회청문회에서 가장 치욕을 당한 부분은 이들의 도덕성문제였다.

즉, 정치인은 자의든 타의든 도덕적 결함이 있으면 일단 결격사유에 해당됨을 청문회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언론보도에서도 너무도 잘 알려진 명백한 진실이었다. 정치교과서에서 수십년 아니 수 백년 동안 가르쳐왔던 내용이다. 그런데 이제야 MB정부는 청와대의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앞으로 장관후보자 추천의 첫 번째 덕목을 높은 도덕성에 두겠다고 한다. 비록 늦었지만 다행이다. 하지만 그동안 MB정부가 일 잘하고 돈 잘 버는 사람만을 장관으로 추천하다보니 후보자들의 비도덕적인 행태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스트레스는 실로 엄청났다.

그러면 왜 대다수의 국민들은 장관과 같은 지도자의 덕목을 능력보다는 도덕성을 첫 번째로 두는가? 단순히 생각해 보아도 답은 나온다. 만일 능력만을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고 중책을 맡긴다면 십중팔구 참담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도덕적 기준이나 개념 없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떤 일을 행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입어야 될 상처와 피해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도덕성없이 일을 하면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니고 사람에게 해가 되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무릇 정치란 사람을 위한 과정이며 작업이며 자기희생의 길이다. 이처럼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일을 하려면 도덕적 근본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기본자질이 없이 일만 잘하는 사람을 선택하면, 모든 일의 과정은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채우는데 있으며 결국 일을 추진하는 당사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민들은 도덕성이 없는 능력자를 선택하기 보다는 차라리 능력이 없어도 도덕성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 물론 능력도 있고 도덕성까지 갖춘 인물이 있다면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기본적인 양심과 도덕성이 밑받침되는 사람은 비록 일에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거나 느리게 진보할지 몰라도 적어도 주변 사람을 괴롭히거나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도덕성이란 인간이 가져야 될 최소한의 양심이며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정치를 하게 된다면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그 능력은 결국 사람을 헤치는 결과로 귀착된다. 이 기본적인 사실을 MB정부가 이제야 깨달았다니 그 동안 마음 고생한 우리 국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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