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정보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여론을 형성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인터넷이 긍정적인 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요소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허위정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엉뚱한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이미 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사회의 자정작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허위정보의 확산으로 피해자가 많아지면서 인터넷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상당히 고조되었고 실명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규제를 하여야 한다는 주장도 많은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인터넷은 우리 사회의 청렴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총리후보자와 일부 장관후보자들의 낙마를 보면, 인터넷과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시민사회가 공직자를 직접 검증하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 이는 새로운 정치를 하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만 하다.

앞으로 정치인들은 청렴하게 생활하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 정치행로가 막히게 될지 모르게 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를 통한 시민 간 정보 소통과 의견 교환이 종전보다 더욱 활발해지면서 공직자를 포함한 공인들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순식간에 퍼지게 되었다. 근거 없는 소문도 빠르게 퍼질 수 있지만 만일 근거가 있는 비리제보가 있다면 그냥 넘어가기 어렵게 된 것이다. 기존의 시대와는 다른 청렴하고 공정한 검증의 시대를 인터넷이 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세계에서는 개개인이 저마다의 소리를 내고 있으며 인기 있는 블로그나 카페를 통하여 어느 정도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너무 많아졌으나 그 목소리를 듣는 청취자는 모자란 이상한 세계가 또한 인터넷의 세계이다. 보안업체 시만텍 메시지랩에 따르면 2010년 8월 중 세계인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의 92%가 스팸메일이라고 한다. 스팸메일은 사람들이 들으려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스팸메일 가운데 41%는 악성 스팸메일 발신자로 유명한 ‘러스톡(Rustock)’이라는 단일 범죄조직이 보유한 ‘봇넷(botnet)’에서 보낸 것으로 해커들이 조종하는 일명 ‘좀비 PC’의 집합체인 봇넷에 들어있는 PC들은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스팸이나 바이러스 등을 전파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 사용자들이 회피하는 정보도 있으며 사용자들이 정보를 가려서 취사선택을 하고 있으나 이성적 근거를 갖고 있는 쟁점에 대하여서는 열성적으로 토론하는 경향이 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제공되는 자료를 인터넷사용자들이 자체적으로 검증하는 역할이 가능한 것도 인터넷의 힘이다. 인터넷세계에서는 이성적인 근거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쟁점이 떠오르면 이에 대한 토론과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 공론이 형성하게 된다. 이는 올바른 정치를 하지 않으면 정권의 정당성을 유지하기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시민사회의 검증이 갈수록 성숙하고 있다.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우리사회의 청렴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공직자나 예비 공직자가 깨끗하지 않다면 아무리 애를 써도 국민들의 검증을 받을 수 없는 시대가 이미 왔기 때문이다.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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