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국 교수팀 … 지역 의료수준 한단계 상승시켜

제주한라병원(병원장 김성수)이 도내에서 최초로 뇌사자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지역 의료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게 됐다.

제주한라병원에 따르면 김건국 외과 교수팀은 지난달 11일 심각한 간부전 증상을 앓고 있던 A씨(여. 63)에 대해 뇌사자의 간을 제공받아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마치고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난치성 복수 및 간성 혼수를 동반한 말기 간부전 환자로 지난 9개월간 잦은 외래 진료 및 응급실 방문과 입원치료를 반복했다. 환자는 내과적 약물 치료의 한계로 인해 유일한 치료 방법인 간이식이 필요했으나 생체 공여자가 없어 시행이 어려웠다. 결국 간경변증의 진행으로 간성 혼수가 심해지고 신기능 악화까지 동반돼 중환자실에서 연명하는 상태였다.

다행히 다른 지역에서 환자와 맞는 뇌사자의 장기 기증으로 응급 간이식이 시행됐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환자는 간이식 수술 후 빠른 안정을 보여 중환자실에서 6일간 집중치료를 거친 후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현재 회복 및 재활 기간을 거치면서 퇴원을 기다리는 중이다.

제주한라병원은 이번 뇌사자 간이식을 도내 최초로 성공적이고 원활하게 시행함으로써 도내 선도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지역 의료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수술을 집도했던 김건국 외과 과장은 “간이식 수술은 매우 많은 의료진과 병원의 시스템이 필요한 수술”이라며 “특히 응급으로 진행되는 뇌사자 간이식 수술은 병원 시스템의 탄력적인 집중과 순발력을 필요로 하여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도 일부 선택된 병원에서만 진행되는 수술”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