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희 시집, 제주인뉴스 기자,황금알 시인선
나무에게 빚지는 자
그늘에게
이끼에게
놀란흙에게
콩벌레에게
개미에게
햇살에게
바람에게
어린잎에
나이테에게
지빠기에게 빚지는 자
나무는 그대로 시인데
나무는 바람따라 흐르는 시인데
나무는 반짝이다가도
빈 몸으로 저물 줄 아는
살아있는 동안
느꺼이
한 번도 쉼 없는 시인데
나무를 베어
시집을 낸다
어쩌면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아닐까?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만나서 함께 일을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고
내일을 위한 계획과 실제의 아름드리 하루하루를 함께 걸어가고 있다.
그 이름은 제주인 뉴스로 만나고,
그 이름은 또다시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는 한국커피나무를 만나게 되고,
이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빚지는 자로서의 소임을 다하게 된다.
어느세월에 내가 한국커피나무와 함께 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어쩌면 아주 소중한 인연이고 싶은 날에 우연히 신태희 기자가 선물로 준 책 제목이
우연처럼 '나무에게 빚지다'였다.
내일이면 나무를 심는 날인데 때마침 이책이 나의 눈을 사로잡는 이순간이 감동이 되고,
나는 내일이면 한국커피나무를 심을 것이기에, 이 또한 아름다운 조화여서 더욱 가슴이 설랜다.
제주인뉴스 김남수
김남수 기자
jejuin@jeju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