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한림읍사무소

강병철 한림읍사무소 

우리는 물건을 사러갈 때 마트에 간다. 부모 세대들은 시장이 익숙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장보러 간다는 말보다 마트나 홈쇼핑이 쉬운 시대가 되었다. 어렸을 적 시장은 엄마 따라가서 도너츠 사먹고 다양한 물건과 수많은 사람에 눈이 동그레지는 놀라운 장소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장은 냄새와 먼지 나는 비위생적인 곳, 바가지 요금과 물건 반품이 가능한지 걱정하게 되는 곳, 덥고 주차하기 어렵고 물건을 손에 들고 운반해야 하는 불편한 곳이라는 생각에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다.

요즘처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소상인들은 눈앞이 캄캄해진다. 농산물은 과잉 생산되면 시장격리나 폐기를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상인들은 그럴 수도 없고 지원받을 방법도 쉽지 않다.

이러한 전통시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소상인들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 중에는 시설현대화 사업과 시장 활성화 사업이 있다.

시설현대화 사업에는 시설물의 도색이나 방수는 물론 시장 안의 도로 및 화장실과 상하수도의 개보수,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 설치,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냉난방 시설이나 비가림막의 설치, 시장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경관조명이나 조형물의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지원 사업에는 상인회가 자율적으로 경영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바우처 지원을 비롯하여 특산품 및 우수 상품의 판촉을 지원하는 전시장과 부스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고, 우수 시장을 선별하여 지역 거점시장 및 전통시장 롤모델로 육성하려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분위기를 타고 있는 청년상인 창업을 위한 점포 공간 및 고용시설 등을 지원하는 복합 청년몰 조성 등이 있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반시설을 갖추고 고객을 유인하는 방법, 유인 시설을 설치한 후 고객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정리하면 되겠다.

예를 들면 시장에 놀이터를 만들면 엄마가 장보는 사이에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 놀면서 시장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게 되면서 미래 고객이 될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시장 주변에 설치하면 운전자는 충전하는 동안 시장을 구경하면서 지역 상품을 구매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다보면 시장에는 사람이 붐비게 되고 상인들의 주름살은 펴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인은 시장에서 장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상인들에게 있어 시장은 직장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인들은 스스로 고객 유치에 앞장서야 하겠고 우리는 시장 이용이 어려운 이웃을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한 번 더 시장으로 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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