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제주인뉴스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제주인뉴스

마늘 재배 기계화 매뉴얼 개발 필요 평년에 비해 이르게 시작된 금년의 제주지역 장마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장마 기록 될 상황에 있다. 이러한 장마가 이제 곧 걷히면서 마늘 재배농업인들의 마늘파종을 위한 토양소독, 경운작업 등 일손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마늘농사의 행보가 시작 된 것이다. 제주마늘의 주도권 선점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덜매운 마늘 재배의 도입에 대해 피력 한바 있다. 이번에는 마늘 기계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제주에서 마늘은 2005년 4,054ha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제주에서의 재배 비중은 2019년 기준 1,943㏊로 감귤(20,000ha), 무(4,923ha)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어 지고 있는 작물이다.

제주 지역의 마늘 재배면적 감소추세는 마늘 소비 추세의 변화, 노동인력 부족, 농업인의 고령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무, 양배추, 양파, 브로콜리, 콜라비, 비트 등의 월동채소로 전환되어지는 추세여서 월동채소 과잉생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은 구조를 갖고 있어 적정 면적의 마늘재배는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2018년도 농촌진흥청 농산물 소득분석자료를 보면 제주의 마늘 생산비는 3,398천원/10a중 고용노동비는 798천원/10a으로 전체 생산비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노지감귤의 13.2%, 가을감자 13.7%, 양배추 15.4%에 비교 했을 때 다른 작목의 고용노동비의 비중에 비해 1.5배∼1.7배 높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른 지방 마늘재배의 고용노동비 10.9%에 비해 2배 넘는 수치로 개선되어지지 못하면 제주 마늘 경쟁력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의 문제는 마늘 파종, 수확기에 일시에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노동력을 구하기가 어렵고 용역을 활용하더라도 작업 기술이 부족하여 양질의 노동력을 제공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임금이 상승하여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가 가속화 되어지는 데에 있다. 노임상승과 작업능력이 떨어지는 인부 고용 등의 문제를 따지고 보면 경영비 부분에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제주에서의 마늘 산업의 비중, 감귤, 월동채소 등 타 산업과의 유연관계 등을 고려하여 제주 마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작업의 기계화가 필수인데 보리, 콩 등 타 작물에 비하여 기계화가 극히 미미하다.

최근에 육지부 마늘 주산지인 경북 영천, 경남 창녕 등을 중심으로 마늘 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계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마늘농기계를 공급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파종 할 때부터 기계수확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마늘 재배 기계화를 위한 매뉴얼을 구축이 필요하며 마늘재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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