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해당업무 관계자, 급식노동자 비하발언도 모자라
음식물 감량기 사고자에게 협박성 발언까지 해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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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제주도교육청 산업안전보건위원회 1차 회의가 지난 7월 6일 끝났다. 이번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제주도내 학교급식실 음식물 감량기 손가락 절단 사고로 시작 전부터 논란이 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석문 교육감이 7월 1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손가락 절단된 급식실 노동자에게 사과하고, 같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동계와 함께 문제점을 찾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며 말했다.

이어 “이석문 교육감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사과와 대책을 이야기한 반면, 교육청 해당 업무 관계자의 행정과 의식은 오히려 뒷걸음질이다. 교육청은 음식물 감량기 안전사고 사실 사항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1차 사고(2018년 10월)를 절단이 아닌 베임으로 인지했다.”며 성토했다.

그러면서 “최근 4차 사고(2020년 5월 22일)마저 사고 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4차 사고 당시 급식실노동자는 손가락 2개 절단, 2개 골절의 중상을 입었다. 골절 손가락 2개도 심각한 상황. 봉합수술을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4차 사고는 우측 손가락 4개 절단이라는 끔찍한 사고가 됐다. 하지만 교육청은 6월 30일 열린 산업안전보건위원회 4차 사고 상해종류로 ’우측 수지 절단 및 골절(절단 1, 골절 3)으로 보고했다.”며 사고의 중대함을 토로했다.

또 “교육청이 6월 30일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보고한 4차 사고내용도 중요한 사실관계 하나가 빠져 있다. 교육청은 ‘급식실 노동자는 음식물 쓰레기 정리 및 청소작업 중 정지 버튼을 누르고 배출구 청소를 위해 왼손으로 덮개를 들고 오른손으로 청소 중 덮개가 내려오면서 처리기의 순간작동으로 청소를 하던 오른손이 절단 및 골절된 사고임’이라고 보고했다.”며 분노했다.

이어, “해당 사고 노동자는 당시 오른손에 청소솔을 들고 작업을 했다. 교육청 사고 내용 보고자료에는 청소솔 없이 마치 손으로만 청소를 한 것처럼 되어 있다. 정확한 사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본인 과실로 몰아가고 있는 셈이다. ”며 경악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라일보 7월 10일 자 기사에 따르며 교육청 해당 업무 관계자가 “그 분들(급식실노동자) 나이 대가 높다 보니 안전의식이 낮다”고 급식실 노동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해당 관계자는 급식실 노동자 비하 발언에 이어 사고 당사자에게 해서 안 되는 전화까지 했다. 제1회 급식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끝난 후 해당 업무 관계자는 사고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손가락 사진이 기사에 실려도 되냐”며 “다른 분들은 기사가 나가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물었다. 사고 당사자는 매우 화가 나고, 불안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서 “(나는)상관 없다”고 답변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사고 급식실 노동자들은 손가락 절단 등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 심리적 트라우마도 심하다. 해당 업무 교육청 관계자가 먼저 할 일은 진솔한 사과와 따뜻한 위로다. 이석문 교육감이 말한 것처럼 해당 노동자, 노동조합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고 노동자는 교육청 해당 업무 관계자 전화에 또 다시 눈물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덧붙여, ”음식물 감량기로 인해 급식실노동자들이 손가락 절단‧베임 사고를 당하는데도 교육청 해당 업무 관계자는 급식실 노동자 비하 발언에, 사고 당사자에게 사실상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미숙한 어른’(한라일보 7월 10일 기사)들로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은 오늘도 사고의 위험 속에 방치되어 있다. 2018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4번의 음식물 감량기 손가락 절단‧베임 사고는 총체적 부실 속에서 일어난 인재다.“며 격노했다.

결론적으로 ”이석문 교육감이 사과를 하고, 제1회 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끝났다. 과연 급식실 노동자는 안전해졌을까? 코로나19로 노동강도가 강화되었지만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급식실 노동자의 몫이다. 개학이 연기되어 여름방학이 짧아졌다. 급식실노동자들이 혹서기에 뜨거운 급식실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하지만 온열질환에는 사실상 무방비다. 코로나19로 인한 노동강도를 완화하기 위한 급식실 배치기준 완화, 인력충원, 대기시간 보장 등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며 미봉책이 아닌 기본적인 노동조건의 방안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교육청은 학교 급식실 음식물 감량기 운영을 하기 전에 음식물 쓰레기 총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부터 해야 한다. 음식물 감량기 일부 기계에 문제가 있지만, 그 전에 음식물 감량기 운영으로 강화될 급식실 노동자 노동강도를 완화할 대책도 세워야 한다. 업무가 늘면 방법은 2가지다. 노동시간을 늘리거나, 인력을 충원하거나. 음식물 감량기 운영도 마찬가지. 안 그래도 노동강도 강화로 힘든 급식실 노동자에게 음식물 감량기 운영을 맡길 게 아니라, 전문업체에 위탁하거나 학교 내 급식실 노동자외 별도 담담자를 지정하는 등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며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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