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녀 시인, 10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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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녀 시인의 10번째 시집@제주인뉴스

황금녀 시인의 10번째 시집 ‘가던 나는 뉘우쳐 울고 달은 비켜서 보고“가 나왔다. 1939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 태어난 시인은 올해 시집 두 권을 출간했다. 또 다른 한 권으로는 제주어시집 ’열두밧디 고망터진 항 삽써‘를 상재했다.

황금녀 시인은 ’시인의 말‘을 빌려 이런 독백을 들려준다.

’내 가슴 속 녹슨 자물쇠 여시고/이 가슴 속 독차지하신 분/내 끝날에 웃을 수 있겠네‘

총 3부로 93편의 시를 싣고 있다. 황금녀 시인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까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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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녀 시인@제주인뉴스

-황금녀

나무 위에 앉아

먼 하늘 바라보는 까치에게

’너는 하느님을 뵌 적 있니‘ 묻자

까치가 갓갓-갓 큰 소리로 웃었다고요

하늘 빛이 달라졌습니다.


시인은 새와 돌과 꽃의 말을 듣는 사람이다. 까치가 웃자 하늘빛이 웃는다. 까치가 갓갓-갓하고 웃다니, 시인은 정말 귀가 밝은 사람임에 틀림 없다. 황금녀 시인은 오랜 세월 제주어로 시를 써온 시인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제주어를 가르친 선생님이기도 하다. 일본에 '시바타 도요' 시인이 있다면, 한국에는 황금녀 시인이 있다. 소박하고 평이한 문장으로 인생을 관통하는 싯귀를 아무렇지 않게 들려주는 시인은 드물다. 드물어 귀하고, 드물어 빛난다.

황금녀 시인은 ’어느새‘라는 시 속에서 여전히 풀꽃향을 흩뿌리며 슬프지도 않게 말한다. 시인이 직접 그린 표지화 속에서 시인은 이렇게 시인한다.  "그 환한 문전 앞에 제가 섰습니다."

황금녀 시인은 먹먹한 삶의 환희로 우리의 슬픔을 닦아준다.

<시와 실천 10000원>

황금녀 시인은 2007년 첫 시집 ’주님 뵈올 날 늴모리 동동‘ 출간을 시작으로 9권의 시집을 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 온 부지런한 시인이다. 2016년 종려나무문학상 수상, 2017년 571돌 한글날 기념 한글 발전 유공자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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