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농민들, 제주도청앞에서 기지화견 갖고 “대책 촉구”
“정부대책만 바라보는 제주도정 관료들 스스로 산지폐기 돼야”

13일 오후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늘 생산비 보장과 정부 수매량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13일 오후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늘 생산비 보장과 정부 수매량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제주 마늘농민들이 뿔났다.

제주마늘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은 13일 마늘값의 폭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마늘 수매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마늘생산자협회 농임들은 이날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늘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혼란스럽고 불안한 가운데 우리 농민들은 1년 전 파종한 마늘을 수확하는데 여념이 없어야 하지만 수확의 기쁨은 찾을 수 없고 긴 한숨과 분노 피눈물만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들은 "우리 마늘 생산자들이 한 것은 마늘 한쪽이라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거름과 비료를 주고 병에 걸리지 말라고 농약을 친게 전부다"라며 "그런데 이 정부는 그로 인해 과잉생산 되어 가격이 떨어지니 산지면적조절로 키운 마늘을 갈아엎으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는 결국 이 정부가 사회질서를 '나만 아니면 된다'는 방식의 사회와 경쟁을 내는 것"이라며 "이것이 어찌 공정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부라 할 수 있나. 이 같은 방식으로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단 말인가? 정부 관료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13일 오후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늘 생산비 보장과 정부 수매량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13일 오후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늘 생산비 보장과 정부 수매량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농민들은 농업을 책임지는 정부관료와 정부대책만 바라보는 제주도정 관료들은 스스로 산지폐기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치종주국인 우리나라 식탁에 70%의 중국산 김치로 점령돼 우리국민 먹거리를 위협해도 정부는 시미도있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며 “더욱 문제는 정부가 소비자물가를 운운하며 수입농산물로 대체해 간다는 점”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숫자놀음으로 만들어내는 농업대책은 실효성이 없으며 통계를 기다리다 발표한 정부대책은 제주마늘 농민들이 다 죽은 다음에야 만들어낸 정책"이라며 ”따라서 농업을 책임지는 정부관료와 정부대책만 바라보는 제주도정 관료들은 스스로 산지폐기 돼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제주도정 역시 마늘산업을 제주 전체 농업의 문제로 보고 공세적인 대책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손 놓고 있다"며 "이는 제주도정이 의무를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월동채소 등 향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제주도정에 있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