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협력공간’, 지역사회 문제해결 위한 혁신의 장
‘소통협력공간’, 지역사회 문제해결 위한 혁신의 장
  • 안리진 기자
  • 승인 2019.12.18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꾼다①

 '범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에서 행동하라(Think Globally, Act Locally)'는 말이 있다. 1992년 브라질의 리우에서 179개국의 국가정상들과 NGO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제시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대명제이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사회’가 관건인 시대가 도래한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우리 지역과 시민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환경, 그것이 자연생태이건 교육이든 소득창출·시장경제이든 복지든 행정서비스이건 유기적 연관성 안에서 지속가능할 때 사회시스템은 유지될 수 있다.

 우리 제주시에 한정시켜 볼 때에 제주시가 갖추고 있는 제반 사회적 여건과 자연생태환경, 경제적 기반을 두고 생각하더라도 지속가능한 사회는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어떤 목표를 세울 때에나 시민들이 함께 일을 추진할 때에 소통과 대화, 공감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또한 시민들간 이해 충돌과 갈등, 다툼이 발생했을 때에 이를 해소하는 데에도 ‘소통과 대화, 공유와 타협’은 대단히 소중한 가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시민들끼리 소통으로 공유하고 논의하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게 하는 공간은 더없이 필요하다.

‘의논 족족이’라는 제주말이 있듯이 그러한 공간을 주민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고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는 길일 것이다.【편집자주】 

▲ 제주시 소통협력공간 커먼즈 필드(COMMONZ FIELD). 사진=제주시.
▲ 제주시 소통협력공간 커먼즈 필드(COMMONZ FIELD). 사진=제주시.

 현대 사회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문제해결이 어려운 ‘난제(Wicked problem)의 시대’라고 한다. 공공부문이나 시장의 역할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회문제는 해결이 되었고, 이제는 단순하고 명쾌한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만 남아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면, 이러한 복합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당연히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방식으로 풀어낼 수밖에 없다. 사회문제 해결에도 ‘혁신’이 필요한 이유이다.

 또한, 배고픈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거나,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방식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직접 물고기를 잡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적인 구조를 만들어 자립이 지속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사회문제 해결’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 환경 안에서 행정안전부와 제주시에서는 사회문제 해결의 해답으로 ‘소통협력공간’을 제시했다.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 및 운영사업’은 국정과제 ⑧-3 ‘사회혁신 기반 강화 및 생태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한 공모사업으로, 제주시에서는 지난 2월에 응모해 5월에 최종 선정‧승인되어 조례제정과 추경예산 확보, 시범사업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소통협력공간이란, 지역사회에서 생활과 밀착한 사회문제에 대해 관(官)에서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제시하고 ▲주민간의 소통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계층간 협력을 통해 실천 가능한 해결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주민참여 활동을 촉진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간을 포함한 유무형의 공유자원을 지원하는 기능, 즉 커먼즈 필드_Commonz Field)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한, 소통협력공간에서는 새롭고 창의적인 해결방안의 도출보다는 주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 자체가 사회혁신적인 방법으로서,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써 작은 변화들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사회혁신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문제 해결의 사회적 구조(생태계)를 만드는 기능을 하게 된다.

▲ 제주시 소통협력공간 시범사업(라이프3.0). 사진=제주시.
▲ 제주시 소통협력공간 시범사업(라이프3.0). 사진=제주시.

 이를 위해 제주시에서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어가는 주민 참여와 사회적 협력의 공유지 조성’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사회혁신 공유지 조성’, ‘공간기반 활동 지원’, ‘지역밀착 학습과 실험’, ‘공유지 저변 확대’, ‘혁신사례 아카이브 구축’이라는 다섯 가지 추진전략을 세워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제주시민 누구든지, 언제든지 방문해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이 가능한 공유지를 조성하고, 이 공간 안에서 다양한 주민 참여활동이 이뤄지고,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다양한 생활실험(리빙랩_Living lab)이 진행되고, 이 공간에서 발생된 활동들이 각 지역으로 전파되어 지역 곳곳에서 또 다른 소통협력공간이 생겨나고, 진행된 모든 사례들이 자료로서 남아 누구든지, 언제든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제주시의 꿈이다.

 2019년에는 시범사업으로 14개의 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2020년부터는 소통협력공간 리모델링 등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시민 스스로가 결부되어 있는 사회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참여 동기를 가질 수 있고, 사회문제에 대해서 직접 해법을 모색하고 반영할 수 있을 때 동기가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히며, “소통협력공간은 시민의 자발적인 의지와 적극적인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환경으로서, 시민의 삶의 방식을 바꿔놓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제주시의 지원으로 취재, 게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