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특위 위원장, “원 지사의 ‘부동의’ 강한 유감”

▲ 김태석 도의회 의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12월 16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2020년 제주도 예산안이 가결, 처리됐으나 제2공항 갈등 해소 관련 예산 2억원은 원희룡 지사의 ‘부동의’로 인해 제외됐다.

 하지만 ‘제2공항갈등해소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철,·이하 ’특위‘)’측은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도 제외된 예산 2억원으로 인한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먼저, 도의회 제2공항건설사업갈등해소특별위원회 박원철 위원장은 본회의가 마무리된 후에 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유감의 뜻을 표했다.

 박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특위와 관련한 예산들은 의회에도 충분히 편성하고 있기 때문에 특위 활동이 위축되거나 제한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의회가 내민 손을 지사가 계속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그러한 점이 지사가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라고 에둘러 원 지사를 비판했다.

 특히 김태석 도의회 의장은 본회의 종료 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지사의 ‘부동의’ 결정에 대해 “정말 치졸하다”면서 “이번 예산안을 위해 예결위원 13명과 의회운영위원장, 특위 위원장 등이 의회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도의회의 몸부림까지 밟아야겠느냐”고 원 지사를 성토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도의회 일반 사무관리비로 충당하면 된다”며 “특위 활동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김 의장은 “그 2억원은 원 지사 개인 쌈짓돈이 아니라 도민의 세금”이라면서 “제2공항과 관련해 공론조사를 원하는 여론이 70%를 넘어섰다. 과거엔 원 지사가 소수의견이라고 폄훼하다가 이젠 다수의견이 됐는데도 무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도의회 제378회 2차 정례회 6차 본회의에서 원 지사는 “내년 예산안에 대한 도의회의 심사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존중하지만 제2공항 갈등 해소 방안 연구조사(비용) 2억원은 부동의한다. 나머지 증액에 대해선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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