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L규격 2만톤 가공 처리 이후 가격 반등효과 없어

상품 출하키로 한 45㎜∼49㎜ 소과도 가공용 처리

▲ 처리난을 겪고 있는 2019년산 노지감귤. 사진=김영하 페이스북 갈무리.

 제주특별자치도가 2L과(果) 2만톤을 선과장에서 수매 후 가공처리한다고 지난 12월 12일 밝힌데 이어, 당초 상품으로 출하하기로 했던 과실횡경 45㎜이상 49㎜미만의 소과도 가공용으로 처리키로 결정했다.

 이우철 제주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은 16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2L규격에 이어 소과까지 가공용으로 처리할 경우, 가공용의 수매 적체 가중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가공용 물량은 농가가 자가 격리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며 “아울러 가공용 감귤의 안정적 수매를 위해 개발공사 및 ㈜일해, 롯데 등 민간 음료기업에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에서는 올해산 감귤 가격 회복과 감귤 수매 적체현상 해소를 위해 16일 오전, 농어업인회관에서 감귤출하연합회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노지감귤 일일출하량이 10~20% 감소한 수준임에도 지난주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5kg상자 기준 5천 원대로 하락함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2L과(果)가 가공용으로 처리될 경우에 현재도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공용 감귤 수매적체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 우려됨에 따라, 소과를 포함한 가공용 감귤 3만톤을 농장에서 자가 격리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수매비용은 2L과인 경우 kg당 300원, 농장격리 사업인 경우 극조생 격리와 동일한 kg당 180원으로, 오는 12월 19일부터 내년 설 명절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매 규모는 5만톤으로, 총 114억원(2L과 수매 2만톤 60억원, 가공용 농장격리 3만톤 54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자치도는 노지감귤 가격 회복을 위해 농협과 협의해 판매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공급물량을 조절하고, 철저한 선별과정을 통한 소비시장의 유통 품질을 관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출하 초기 극조생 감귤의 품질저하로 실추된 감귤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소비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자단체, 농업인단체 등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대형 시장을 대상으로 감귤 소비 활성화를 위한 홍보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비상품 감귤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철저한 지도단속도 지속해 나간다. 단속 결과 적발된 농가, 단체, 선과장 등에 대해서는 감귤조례에 의거해 과태료 부과는 물론 언론 공개와 향후 명단 관리를 통해 행·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강력한 패널티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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