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5kg 6000원 선도 무너져 5600원까지 떨어져

▲ 감귤로 만든 정과.
▲ 감귤로 만든 정과.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가격이 폭락하고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제주도가 '시장 격리' 카드를 꺼냈지만, 유통체계 개선이나 다양한 감귤제품으로의 투자나 아이디어는 보여주지 않고 있어서 농가들로부터 비난을 듣고 있다.

 초반부터 당도가 낮은 상품이 출하되는 바람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고,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과일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획기적이고도 강력한 감귤정책이 나오지 않아 폭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감귤가격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으로 감귤수급조절 및 시장격리사업을 12월 16일부터 내년 설 명절까지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나 약발이 먹힐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급기야 제주도는 경기침체, 소비부진 등으로 올해 노지감귤 도매시장 가격이 최근 6천원 이하(5kg 기준)로 형성되는 등 위기가 감지됨에 따라 2L규격 감귤 2만톤을 수매해 보관키로 결정했다.

 현재 노지감귤 출하 상황을 살펴보면 1일 도외 출하물량은 2,500여톤으로 이는 지난해 및 평년에 비해 10~20% 감소한 수준의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가격 안정화를 위해 고품질 위주 출하운동 전개 및 도내 선과장 방문지도·단속을 강화해 왔으나, 감귤가격은 이번 주 도매가격이 6천원 이하로 형성되는 등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소비지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하면 도외 출하물량 조절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긴급대책으로 ‘노지감귤 가격 안정화를 위한 시장격리사업’을 마련해 시장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가격 안정화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는 비상대책 추진과 함께 앞으로 노지감귤 가격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소비시장 판매상황 모니터링을 통한 공급물량 조절 ▲철저한 선별과정을 통한 소비시장 유통 감귤 품질 고급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출하초기 극조생 감귤의 품질저하로 인해 하락한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소비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자단체, 농업인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소비지 대형마트・대형시장 대상 소비촉진 홍보 활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병화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진흥과장은 “지금의 감귤가격 하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정, 감귤농가, 생산자단체, 유통인 등 감귤산업 종사자 모두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합심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이 비상시국에 시행되는 비상대책임을 감안해 종사자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소비지로 보내는 감귤은 ‘내 자식이 먹을 귤’이라고 여겨, 철저한 품질선별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만 유통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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