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이웃들에게 시선을
〔기고〕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이웃들에게 시선을
  • 오동진 / 대륜동주민센터 맞춤형복지팀
  • 승인 2019.12.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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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진 대륜동주민센터 맞춤형복지팀.
▲ 오동진 대륜동주민센터 맞춤형복지팀.

 2014년 서울시 송파구에서 세 모녀가 빈곤에 못 이겨 번개탄을 피워 생을 달리하였다. 5년이 지난 현재, 2019년 성북구에서 네 모녀가 참담한 현실에 비관하여 가스에 질식사하였다.

 송파구 세 모녀 사건에서 처음으로 ‘복지사각지대’라는 단어가 나왔다. 그러나 반복되는 비극,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비관하여 죽음을 택했다. 우리는 노력하였지만 막지 못했다.

 지난 2014년 2월 송파구 세모녀가 번개탄을 피운 그 때나, 성북구 네 모녀가 가스에 질식사한 2019년 지금 현 시점에 있어서나 아직도 우리 주위엔 소리 없는 아우성이 있다.

 세 모녀가 그린 한국 사회는 어떠하였으며 그들이 꿈꾼 미래는 얼마나 아름다웠는가? 또 마지막 순간 세 모녀가 기억하는 한국사회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생각해본다.

 소리가 없는 아우성, 아니 그들의 울부짖음은 우리로 하여금 ‘사각지대발굴’ 사업이란 숙제를 주었다. 다시는 참담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과제를 내던져 준 것이다.

 ‘사각지대 발굴’사업은 복지역점사업이다. 단순 복지사업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한 ‘국가복지 역점사업‘이다. 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을 민관이 합동하여 찾아 나서는 사업이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인 것이다.

 이러한 사업은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다. 오래전 고구려시대에도 시행되던 진대법이 지금까지도 ‘민관합동 찾아가는 맞춤형서비스’라고 탈바꿈하여 구휼에 노력해 오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전통을 이어 받아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참담한 비극이 없게 하려고 한다.

 나는 3개월차 신규 사회복지 공무원이다. 모든 업무가 낯설고 어렵지만 복지사각지대의 우리가 만들어낸 제도나 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가정을 찾아나서는 일은 신규 공무원인 나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주변 이웃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고, 그 이웃들을 돌아본다면 그분들에게는 희망이 되는 일인 것이다.

 나는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따뜻한 시선으로 이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다시는 세 모녀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가 소득은 3만불 시대로 접어들고, 문화강국으로서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이 때,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 할머니, 할아버지, 이웃 꼬마들이 구김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바란다.

 맞춤형복지로 업무를 하고 계신 많은 공무원들과 함께, 이 사업이 우리 이웃에게 희망이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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