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한라산 구상나무 장기 모니터링‧보존관리 토대 마련

▲ 한라산 동능 구상나무 군락지. 사진=세계자연유산본부.
▲ 한라산 동능 구상나무 군락지. 사진=세계자연유산본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구상나무 보존전략 연구’ 및 ‘제주도 자연자원 GIS 자료구축 사업’(자체연구사업)의 일환으로 한라산 전역의 구상나무 약 54만본의 위치를 지도상에 표시하는 지리정보화(이하 GIS)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7년 4월 촬영된 8cm급 고해상도 항공사진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입체도화장비를 활용해 한라산 일대의 55.08㎢(9×6.12 km)의 영역에 분포하는 수고 1m 이상의 구상나무를 생목(살아 있는 개체)과 사목(죽은 개체)으로 구분해 각 개체별 위치를 도면화했다.

 분석 결과 3,600㎡(60×60 m) 단위면적 내에 36개체 이상(생목과 사목의 합)의 구상나무가 분포하는 면적은 11.07㎢였다. 해당 영역 내에는 구상나무 496,775개체(생목 315,145, 사목 180,630)가 분포해 평균 누적 고사율은 36.43%, 평균밀도는 4.48개체/100㎡로 파악되었다.

▲ 60×60m 격자별 구상나무 고사율 분석결과. 사진=세계자연유산본부.
▲ 60×60m 격자별 구상나무 고사율 분석결과. 사진=세계자연유산본부.

 누적고사율은 최근 20년에 걸친 누적된 고사목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존 연구에서 전체 고사목 중 고사 후 5년 이내의 것이 20.7%, 고사 후 5~15년이 경과한 것이 37.9%, 15년 이상 경과한 것이 41.4% 이상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GIS화 결과에 의하면, 구상나무의 고사패턴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라산 백록담의 북동쪽 부분과 영실의 북서쪽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고사율이 높고, 한라산의 남서쪽과 북쪽 및 북서쪽 부분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고도별로는 한라산 동쪽에서는 고도 1,300~1,500m 구간에서 고사율이 높고, 1,500~1,600m 구간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1,600~1,900m 구간은 다시 높게 나타났다. 한라산의 서쪽 영실 일대에서는 1,500~1,600m구간이 고사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 60×60m 격자별 구상나무 고사율 분석결과. 사진=세계자연유산본부.
▲ 60×60m 격자별 구상나무 고사율 분석결과. 사진=세계자연유산본부.

 전반적으로 구상나무의 고사율은 구상나무 분포지 외곽부와 한라산 정상부로 갈수록, 그리고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높게 나타났다.

 세계유산본부 고길림 본부장은 “이번에 구축된 자료는 향후 구상나무 모니터링의 기준이 될 것이며, 구상나무 고사원인 규명 및 보존‧관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보전 전략을 비롯해 제주 자연자원 조사 연구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제주가 가진 고유 천혜환경자원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보전에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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