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환영식' 압도한 시위대 음악…靑 "정상외교 제발 협조를"
'국빈 환영식' 압도한 시위대 음악…靑 "정상외교 제발 협조를"
  • 온라인 이슈팀
  • 승인 2019.11.24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중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1.24/뉴스1

 (부산·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민선희 기자 =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를 국빈 또는 공식방문하는 아세안 정상과의 회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빈행사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소리로 지장을 받아 청와대가 난감해하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해 직접 손님을 초대했다. 멀리서 온 귀한 손님을 정성껏 맞이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허용된 시위대의 집회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취재진과 만나 "행사 기간에 청와대 앞 시위대의 엄청난 방해가 정부로써는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라며 "시민들이 협조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청와대 대정원과 본관 1층 로비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을 위한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청와대 본관 2층 집현실에서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접견실에서 양해각서 서명식, 공식오찬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볼키아 국왕은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했다.

 청와대 대정원에서 개최된 공식환영식에서 양 정상은 사열대에서 전통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이어서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연주됐다.

 그런데 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과정에서 시위대의 음악 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왔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국가보다 집회현장의 음악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전했다.

 집회 음악의 주인공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대표,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다. 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라는 이름의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브루나이 국왕 국빈방한 공식행사와 관련해 대통령경호처와 외교부가 종로경찰서에 공문 등을 통해 협조를 요청했다"라며 "종로경찰서가 이날 아침부터 집회 현장에 나가 시위대에 국빈방한 행사가 있으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시위는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법 테두리 내에서 하는 것이지만 국빈으로 오신 손님을 맞이하는 일이니 10~20분만 이라도 멈춰줬으면 안 됐을까 싶다"라며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 국가보다 집회현장의 음악 소리가 더 커서 민망하고 황당했다"고 아쉬워했다.

 정의용 실장은 거듭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며 "양식있는 시민들이라면, 이런 것이 적절한 행보인지 한 번 되물어보길 바란다"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에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정상이 공식방문을 위해 서울에 오시게 돼 있다"라며 "그동안에는 시민들이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 외교가 시작된 전날(23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오전 11시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Δ정상회담 Δ양해각서 서명식 Δ공식오찬 등 일정을 진행했는데, 범국민투쟁본부는 낮 1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소리는 청와대 춘추관까지 울려 퍼졌다.

 아세안 10개국 중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국빈방한을,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공식방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들 4개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나머지 5개국 정상과는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개인 사정으로 막판 방한을 취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