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 미래인재 육성'-특성화고](7)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먼저 곳곳에 나붙은 취업 합격 플래카드가 방문객을 반긴다. 본관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도 축하 LED 전광판이 반짝거리며 축하와 격려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합격생들에게는 행복감을 안겨주고 아직 합격 통지서를 손에 넣지 못한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분발심을 갖게 만든다.

 NH투자증권 김묘정, KB증권 이지현, 한국전력공사 문주현, 세무사 감재희사무소 김아름, 세무사 박기수사무소 김한빛, 세무사 양성언사무소 강지아·김의정, 세무사 박성기사무소 김윤서, 회계법인 길인 채유진·김유림·홍가영, (주)웅진엔지니어링 김진아·김수연, JDC면세점 김지현·허수빈·문혜령·정다솔, 오상봉 세무회계사무소 이운정·김예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지현, 주식회사 박스트리 김유미, 두리이비인후과 한다현, 영림디자인스토어 임예림·변재유, (주)오션스위츠 이소현, 제주수협유통(주) 김미경·최승연, (주)제우스 박선경, KB국민은행 김수완, 히카리스시 박지원·정윤희, 오뚜기 제주지점 현수지 등등.

 앞으로 취업을 결정짓는 3학년생들과 졸업생들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임을 짐작하게 하고도 남는다.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강호준, 이하 ‘제주여상’)는 금융권을 비롯해 서비스업 분야의 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1966년 개교한 이래 부단히 노력해온 도내 유일한 상업계 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호준 교장은 “학생들은 꿈과 희망을 찾아 행복하고, 선생님들은 꽃 피우는 마음으로 학생들이 자라는 모습을 통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제주여상에는 회계금융과, 글로벌유통과, 디지털콘텐츠과, 경영사무과 등 4개과가 개설되어 총 628(12)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제주여상은 교육 목표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두고 있다.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행복한 학교’를 캐치프레이즈로 한 제주여상의 2019년 교육 계획은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이라는 제주 교육지표에 바탕을 두고 ‘바른 품성과 가치관으로 더불어 사는 사람’, ‘창의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전문인’,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을 기른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실행 중이다.

 제주여상은 중장기적으로 특성화고등학교에 알맞은 교육 활동을 중심에 놓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특성화기반 재구축 단계였다면 내년부터 2024년까지는 특성화 운영 정착 단계로 삼아 2025년부터 2029년까지 특성화 선진모델화 단계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여상은 도내 상업정보계열 지역 거점 학교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특성화학과에 맞게 시설 및 설비를 보완‧확충하는 한편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과 산업체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교육과정 정비, 전문교과의 편성비율을 취업처 요구와 환경 여건 변화에 따른 확대를 꾀해 나가기로 했다.

 최종 2029학년도에는 전문교과 편성비율 60% 확대를 비롯해 1인 5기 이상 자격증과 국제공인자격증 취득, 취업률 향상 프로그램의 지속 운영 등을 통해 취업률 40% 달성 및 유지를 이룸으로써 전문 기능인 육성의 메카로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학교의 노력 속에서 최근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묘정, 이지현, 문주현 학생이 각각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전력공사 공개채용시험에 잇따라 합격하는 낭보를 가장 먼저 전했다.

 이들 세 학생은 제주여상에 입학해 학교에서 운영하는 금융아카데미반, NCS채용대비반, 방과후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격취득을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취업캠프를 비롯해 스피치캠프, 도외 산업체 탐방 및 글로벌 기업 탐방 프로그램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취업능력을 쉬임없이 향상시켜 온 게 합격의 비결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김묘정 학생은 “학교에서 배려하는 학습 과정을 통해 펀드투자 권유대행인, 증권투자 권유대행인, 전산회계, 컴퓨터 활용능력 등 9개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지현 학생은 전산회계, 워드프로세서, 컴퓨터 활용능력, 원산지실무사 등 총 14개의 자격을 취득했다.

 문주현 학생 또한 펀드투자 권유대행인, 증권투자 권유대행인, 은행텔러 등 금융자격증과 사무관련 자격인 전산회계, 컴퓨터 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정보처리 기능사 등 무려 21개의 자격을 취득해 제주여상 안에서도 ‘자격의 달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제주여상 강호준 교장은 “3학년 학생들의 꿈을 향한 도전이 반가운 합격 소식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특성화고 재학생들에게 취업에 대한 의지와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고졸 취업 성공 시대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들을 키워내는 데에 온 힘을 다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제주여상은 지난 9월 5일, 교내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과 1, 2학년 학생 희망자를 대상으로 특강, 현장면접, 채용설명회, 전문가 상담 등 취업진로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박람회였다.

 학교 나래홀에서는 세무사원의 진로비전과, 군부사관의 진로전략이라는 주제로 두 번의 특별 강연도 열렸다. 또한 ‘꿈을 JOB는 카페’ 등 교내 다양한 공간에서 NH농협은행의 채용설명회, 육군, 해군, 해병대 군부사관 전문가 개별 상담 등이 함께 이루어졌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양성언세무사사무소를 비롯해 호텔 엘리앙스 등 업체별로 진행된 현장 면접에 참여하기 위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고 긴장된 가운데 면접 절차를 마쳤다”면서 “3년 동안 준비하고 쌓아온 취업 역량과 자신의 업무 소양에 대한 능력을 나타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진로 비전 설정과 취업 전략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그리고 제주여상 교사 3명과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지난 6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에 걸쳐 중국 북경시상업학교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지난 2007년에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는 북경시상업학교의 교육과정을 파악하고 주요 시설을 참관하는 일정이었다.

 제주여상 학생들은 북경시상업학교 학생들과 함께 경극 가면, 종이 공예, 주산, 지폐 세기, 다도, 서예, 전통매듭, 물만두 빚기 등 다양한 체험 수업에 참여했으며, 6월 3일에는 이 학교 강당에서 양교 학생들이 준비한 한국무용, 댄스, 중국 전통무술, 중국어노래 합창 등의 끼를 마음껏 발휘하며 상호간 이해와 우의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북경 방문 5일 동안의 모든 일정을 중국 학생들과 중국 교직원들과 함께하면서 서로 알고 이해하며 친해지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학생들이 준비한 상호 문화공연, 중국 문화와 제주문화 체험 학습 등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12년째 지속되고 있는 이번 국제교류 활동은 외국어 의사소통능력 향상 및 글로벌 마인드 함양에 기여해 국제화시대에 걸맞은 제주국제자유도시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주여상은 지난 8월에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비전 설정을 위한 진로직업 캠프를 실시했다. 교실에서 학급별로 진행된 이 캠프는 진로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을 생각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와 방향이 제시되었으며, 일과 직업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 및 태도를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된 캠프에서는 진로 검사를 통한 △자신의 흥미 탐색하기 △진로 의사 결정 능력 높이기 △구체적 목표 세우기의 중요성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주제별로 모두가 참여하는 소그룹 방식으로 운영했다.

 학교 관계자는 “회복탄력성을 주제로 자신의 감정과 태도를 성찰하는 시간에는 각 개인이 새롭게 스스로를 탐색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캠프를 통해 2학기를 시작하는 1학년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도전하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 이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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