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 미래 인재 육성-특성화고(3)

 최근에 신문 방송, 통신사 등 각 언론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하면서 “중소기업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2016년 65.1%, 2017년 50.9%, 2018년 36.1%로 나타나 지난 3년 새 취업률이 반토막났다”는 뉴스를 잇따라 내놨다.

 이들 뉴스에 의하면, “특성화고 졸업생의 중소기업 취업률도 2016년 55.6%, 2017년 43.9%, 2018년 29.4%로 매년 하락했다”며 “이와 같은 사실은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특성화고 설립의) 본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러한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학생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그 증거로 들었다. 직업교육에 있어서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학은 감소추세​이고, 전국적으로도 특성화고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은 오히려 증가(2016년 17.4% → 2018년 18.1%)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일반고 학생이 직업교육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으로의 변화와 함께 교육부는 직업계고등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고 직업계고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후속 세부과제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산업 및 학생 수요에 부응하는 학과 개편을 지원하고,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 등을 통해 학교의 자발적 혁신을 유도해 나간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역시 지난 8월 6일, 2020학년부터 도내 9개 직업계고(특성화고 6, 일반학교 내 특성화과 3) 중 제주고, 서귀포산과고, 영주고를 대상으로 학과 재구조 및 개편 신청을 승인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제주고등학교의 경우, 관광 전문인력과 특화된 농업인력 양성을 위해 기존 관광호텔경영과를 관광경영과로 개편하고 관광시스템설비과(2학급)는 폐과한다.

 서귀포산과고는 통신분야 군특성화 인재 양성을 위해 기존의 전자컴퓨터과의 학과명을 통신전자과로 개편한다. 또 말산업특구에 따른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자영생명산업과 말산업전공을 자영말산업과로 분리하고 자동차과는 기존 2학급에서 1학급으로 감축한다.

 영주고는 4차산업혁명에 따른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직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존의 디지털영상과를 방송영상과로, 컴퓨터공업과를 모바일콘텐츠과로 각각 개편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직업계고 학생의 수요 및 공급과 지역 학교별 전략 산업 집중을 위해 학과 폐과 및 축소를 승인했다”면서 “이번 학과 개편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의 전문인력 및 전문적인 실무능력을 갖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 시설 개편 및 기자재 등 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교장 송재우)의 경우, 교육부와 국방부에서 추진중인 인력맞춤형 사업인 ‘2020년 군 특성화고 지원 사업’ 학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2020학년도 전자컴퓨터과(정보통신) 군 특성화반 3학년 학생들은 1년 동안 군 관련 전공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 후 군 부사관(혹은 사병)으로 복무를 하게 되어 군 복무 중 전문/학사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복무 중에 부사관/장교로 신분 전환 및 장기 복무를 할 수 있게 되고 전역 후 우수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어 ‘병역, 취업, 진학 그리고 목돈마련’까지 가능하게 된다.

 또한, 군 통신운용 인력을 제주도내에서 최초로 배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고 서귀포시 지역의 강정해군기지에 필요한 지역 인재를 직접 양성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지역 산업과 군 부사관 인력 양성 시스템이 연계된 통신 해군 부사관 교육과정을 운용함으로써 군 첨단 기술 인력으로 취업을 확대시키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그동안 ‘군 특성화고 지원 사업’을 위해 ▲통신분야 실습실 및 기자재 확보 ▲유관기관과의 연계교육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직무연수를 통한 교사전문성 함양 ▲전국기능경기 참가를 통한 기능 연마 ▲통신 분야 기능사 취득 등의 노력과 동시에 ‘전자컴퓨터과’를 ‘통신전자과’로 학과 개편을 추진해 왔다.

 ‘한편, ’2020년 군 특성화고 지원 사업‘은 ’국방개혁 2030‘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산․학․군 기술인력 육성 협력체계 구축, 입대 전 軍에서 소요되는 전문기술인력을 특성화고에서 맞춤형으로 양성하고, 복무 중에는 전문분야에 보직하게 함으로써 경력과 전문성을 계발하며, 전역 후 숙련된 전문기술인력으로 사회에 진출, 산업 분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의 운영 학교는 매년 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는데, 2019학년도에 전국 23개 특성화고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한편 제주지역 특성화고 비율은 전체 학교의 23%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18%)보다 높은 수준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과 재구성 및 개편을 통해 22% 수준은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이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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