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18명인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는 1~2학년, 4~5학년, 3~6학년으로 나눠 3반이 운영되고 있는데 6학년 3명이 내년에 졸업하게 되면 전교생수가 더 줄어들 수 있는 초미니 학교이다.

 교래분교 학생들 중 교래리에 거주하는 학생은 1/3이고 나머지 2/3는 외지에서 통학차량을 타고 학교를 오간다. 이렇게 통학하는 친구들은 학교 가는 것을 집보다 더 좋아하는 친구들로 알려진다.

 교래분교 친구들은 1학년에 입학하면 우크렐레를 배운다. 제주어 노래를 배우고 배운 노래와 연주로 도내공연 무대에도 서는 친구들이다. 박순동 선생님의 보물같은 제주어 노래들 덕분이다.

 교래리의 자연환경과 학교선생님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매일매일이 즐겁지만 학생 수가 조금씩 줄고 있어서 학부모들은 학교를 알리는 일에 힘을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학교를 알리기 위해 10월 마지막 주에 전교생들이 모여 할로윈분장을 하고 마을 주민들을 찾아가 연주를 하고 거리행진도 하면서 그 답례로 사탕을 받기도 하는데, 교래리에 학교가 있음을 알리는 활동이다.

 교래분교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시간 다음으로 즐거운 시간이 학교 통학차량를 타면서 등·하교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재잘재잘 이야기꽃도 피우고 다양한 놀이를 즐기며 가다보면 어느새 도착하기에 짧은 통학시간이 아쉽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많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전교생이 직접 시인교실과 작곡교실로 본인의 시에 곡을 붙여 직접 노래한 ‘교래분교 좋아’ 앨범도 만들었다. 선생님들도 참여해 모두 22곡의 개성있는 노래들이 세상에 나왔다.

 교래분교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 가면서 AI와도 경쟁하는 사회라고 말한다. 하지만 똑같은 모습이 아닌 자연 속에서 배우고 본인만의 색을 찾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교래분교.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을 펼치며 교래분교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교래분교 친구들은 제주 안에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작은 학교들이 유지되고 이어갈 수 있는 길들이 다양해지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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