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도민회의, “제2공항건설계획 정당성·명분 완전히 사라졌다”
제2공항성산읍추진위, “제2공항 조속히 건설되도록 추진돼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가 개최되는 8일 오전, 도청 정문 앞에서는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의 제주 제2공항 건설 강행을 규탄하는 시민사회의 항의 농성과 함께 제주 제2공항 건설 찬성 단체가 집회를 갖고 자신들의 의견을 분출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제주도청 천막촌사람들' 등은 8일 오전 9시, 국회 국토교통위의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장인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제2공항계획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의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한 도민들의 절절한 의견을 국정감사에 임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알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제2공항 계획의 틀이 되는 기본계획이 날림으로 진행된 데 이어 전략환경영향평가도 국책사업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엉터리로 진행되었다. 제2공항 계획으로 인해 제주도 유입인구 증가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폐기물 처리, 상수원 확보, 하수처리, 교통량, 자연환경 훼손 및 복원 등에 미치는 영향과 구체적인 환경 인프라 구축 계획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은 절대적 상수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제주도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동굴숨골조사단은 7월 18일부터 8월 15일까지 제2공항 예정지를 수차례 조사했는데, 조사인력과 시간이 매우 부족하고 짧았음에도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시한 8곳의 숨골 외에 추가로 61곳의 숨골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숨골은 동굴의 천장이 함몰된 곳으로서 숨골이 있다면 동굴 분포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데 거대한 제2공항 예정지 내에서 단 8곳의 숨골을 찾았다는 것은 전략환경영평가 조사팀이 결국 엉터리 조사를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건설을 찬성하는 지역주민들의 단체인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도청 정문 앞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보내는 건의문’을 발표하고 “제주도민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으로 이끄는 제주 제2공항이 원활하고 조속히 건설되도록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제주공항의 항공수요는 2015년에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다”며 “제주공항의 확장이나 보완은 이미 할 만큼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인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정부가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하고 방치하는 행위는 안전 불감증을 넘어선 사고 방조행위라 할 수 있다”며 “이제,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하고 원활한 추진만이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하고 제주도민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으로 이끄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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