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최정숙을 기리는 모임, 초교 재건축 등 부룬디 원조사업 펴
협동조합 통한 양계사업 지원...마을 자립기반 확충 등 이바지

 아프리카에 따뜻하고 강인한 ‘제주여성의 혼’을 심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회장 고화련)과 함께 지난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아프리카 중부국가 ‘부룬디’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시행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인재양성과 함께 마을의 자립 기반까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중부아프리카에 위치한 부룬디는 우리나라의 1/4 면적에 해당되는 저개발국가로서 지난해 건립된 최정숙여자고등학교, 최정숙초등학교에서 1,300여 명의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다.

 부룬디최정숙여자고등학교는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의료인으로 제주도 초대 교육감을 지낸 최정숙을 기리기 위해 부룬디 최초의 국립여자고등학교로 건립되었으며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에서 모금운동을 벌여 (사)한국희망재단과 협력해 추진되었다.

 세부 사업내용을 보면 학교사업으로 △카그웨마 마을 초등학생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기초교육 △부반자 지역 무진다마을에 위치한 최정숙여자고등학교 여성인재 교육 △무쿤쿠마을 주변 취학연령 아동 1,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기초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무진다마을 양계장·교육시설 건축지원 사업 △최정숙여고 병아리부화장 건립지원 등은 지역인재 양성을 넘어서 마을이 자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는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평화의 섬 제주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있는 최정숙여고 건립사업에 동참하며 안정적인 정보통신(IT)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용 컴퓨터(PC) 등 교육기자재를 지원한 바 있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 고화련 회장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원 사업이 하나 둘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 기초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찾아 가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대독을 통해 “제주와 부룬디가 여성․아동들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손을 맞잡을 수 있는 것은 고 최정숙 초대 제주도교육감의 남기신 뜻 덕분”이라며 “제주인들이 가진 배움에 대한 열정과 강인한 도전정신이 부룬디 학생들에게도 전파되어 최정숙학교를 통해 부룬디의 인재들이 꾸준히 발굴되고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성장하기를 바라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 평화의 섬 이미지가 이번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으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영리단체인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회장:고화련)」은 2018년 아프리카 부룬디 무진다 마을에 부룬디 최초국립여자고등학교인 '최정숙여자고등학교'를 설립(사업비: 265백만원)한데 이어 올해는 내전으로 파괴된 무쿤구 마을(해발 1,700고지) 산간지역에 위치한 무쿤구초등학교를 재건축했다.(지난 9월 문을 열면서 학교명이 '최정숙초등학교'로 변경되었음)

 지난 9월, 제주특별자치도와 '최기모' 회원 20여명은 부룬디를 방문해 최정숙여고 학생 180명들에게 장학금 지원(1인 50,000원, 900만원)및 생리대(350개), 무릎담요(200개), 오르간(2대),학용품등을 지원했다.

 또한 최정숙여고 부지 내에 사업비 3천만원을 후원해 마련된 부화장시설(후원자 : 황옥선 전원유치원장)은 지금까지 수입으로 의존해왔던 닭, 계란 식품을 자국내에서 해결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카그웨마 희망초등학교(1,200명), 무쿤구최정숙초등학교(1,200명) 학생들에게 신발(운동화 총 2,400켤레) 및 볼펜, 사탕, 운동기구 등을 지원했고 무쿤구지역 지역 주민들에게는 연동성당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의류를 모아 무쿤구 성당을 통해 의류 2,000점을 전달했다. 무쿤구 초등학교 신발은 천주교제주교구여성연합회(회장:송경옥)에서 바자회를 열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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