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희범 제주시장 기자간담회, “봉개동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 구한다”

 봉개동 주민들이 8월 19일부터 봉개동쓰레기매립장의 쓰레기 반입을 전면 금지시키겠다고 공표한 이후 제대로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음식물 쓰레기 처리 대란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고희범 제주시장은 16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이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이전 계획이 봉개동 주민들과의 협약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차질을 빚으면서 예정보다 2년 늦춰진 2013년에야 가능하게 됐다”며 봉개동 주민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해와 함께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고 시장은 “제주도 차원에서도 중앙 절충에 최선을 다했으나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검토 등 행정 절차에 시일이 소요되면서 예상과 달리 지난달에야 국비 확보가 결정되는 바람에 2023년 상반기가 되어서야 이설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새로운 광역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시설 완공이 1년 반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봉개동 주민들이 8월 19일부터 쓰레기 반입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이라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면서 “거기에다 현재의 시설이 악취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서 봉개동 주민들의 이런 불만이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고 시장은 “그러나 인구 50만을 넘는 대도시 제주시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머리 숙였다.

 특히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와 색달의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이 가동되면 시설 포화나 악취 등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봉개동 주민들께서는 제주시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쓰레기 반입을 막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봉개동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악취 문제에 대해 고 시장은 “그동안 봉개동 주민들이 악취 때문에 당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탈취시설을 보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도 악취 외부 확산 차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고, 특히 악취 발생의 원천적 방지를 위해 모든 방식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고 시장은 “봉개동 주민들께 제주시의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고, 제주시의 어려운 현실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요청하겠다”며 “제주시민들께서도 쓰레기 줄이는 일에 적극 함께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입장자료를 내고 “8월 19일부터 봉개동 매립장 쓰레기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천명했었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가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반입 전면 금지’를 밝힌 시한이 8월 19일부터이기 때문에 고희범 시장의 사과와 협조 요청, 향후 계획 설명에 의한 설득 작업이 어느 선에서 수용될 것인지 그 결과와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고희범 시장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전문]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동안 쓰레기 처리시설 때문에 고통을 겪어온 봉개동 주민들께 먼저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봉개동 주민들과 약속한 대로 2021년 10월 30일까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이설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의 이전 계획은 제주도에서도 중앙 절충에 최선을 다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검토 등 행정절차에 시일이 소요되면서 애초 예상과 달리 지난 달에야 국비 확보가 결정되는 바람에 2023년 상반기가 되어서야 이설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시설 완공이 1년 반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봉개동 주민들이 8월 19일부터 쓰레기 반입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거기다 현재의 시설이 악취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서 봉개동 주민들의 이런 불만이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 50만을 넘는 대도시 제주시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동복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와 색달의 광역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이 가동되면 시설 포화나 악취 등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봉개동 주민들께서는 제주시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여 쓰레기 반입을 막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주시는 그동안 봉개동 주민들이 악취 때문에 당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탈취시설을 보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만 앞으로도 악취 외부 확산 차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습니다. 특히 악취 발생의 원천적 방지를 위해 모든 방식을 동원하겠습니다.

 제주시는 이 악취 유발 시설물 전체에 대한 악취제어 안개분무 시스템을 이미 발주했고, 음식물 전 처리시설의 탈취 설비 보완 대책으로 약액시설 추가 설치도 설계발주 중입니다. 또 매립장의 악취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전체 가림막 설치 공사는 다음 주 중에 마치게 됩니다.

 음식물류 폐기물 1공장의 노후 탈취시설 교체 및 탈취 포집설비와 탈취탑 분사구 방향 조정공사는 8월 중으로 설계 발주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악취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생물학적 화학적 기계적 방식을 총동원해 악취 발생을 아예 막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오는 8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악취배출시설 현황조사 대상에 봉개동 처리시설을 포함하여 악취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악취관리지역 지정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봉개매립장에 쌓여있는 압축폐기물 6만3천톤 중 2만톤은 올해 12월, 폐목재 1만3천톤은 올 11월까지 처리하고 잔여물량에 대해서도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처리토록 하겠습니다.

 제주시민 여러분.

 봉개동 주민들께는 제주시의 이런 계획을 설명하고 제주시의 어려운 현실에 대한 이해를 요청하겠습니다.

 제주시민들께서도 쓰레기 줄이는 일에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등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1회용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해주시는 일만으로도 쓰레기 문제의 절반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걱정 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쓰레기 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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