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진흥원과 축협 생축장 찾아 품질보존·축산시장 활성화 대책 강구
원희룡 지사, 일본 와규의 조상으로 평가받는 제주 흑우 우수성 강조

 원희룡 지사는 11일, 향토 품종 육성을 위한 산업화 현장을 방문해 관리·보존 실태 점검에 나섰다.

 제주가 보유한 ‘향토 가축유전자원’(제주마, 제주 흑우, 제주 흑돼지 등 천연기념물 지정 품종)은 희소성, 역사성 등의 가치가 인정돼, 국가(문화재청)로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후 12시, 축산진흥원을 방문해 향토 가축자원 보존 및 사업화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이어 제주 흑우 사육 현장을 방문해 제주 흑우를 제주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 흑우가 육우에 비해 체구가 작고 고기양이 적어서 아직까지 농가에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주 흑우의 품종을 보존하고 개량하기 위해 축산진흥원과 학계, 행정 등에서 체계적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제주 흑우 산업화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보조금이나 시설, 마케팅 등 농가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제주 흑우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진 일본 와규의 품종 육성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일본과의 교류 관계가 호전되면 제주 흑우와 일본 와규의 상호 연구 및 육성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의 체계적인 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 흑우의 육질이나 성분 등을 충분히 연구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공인될 수 있도록 품질보존과 개량 연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 전문가들의 자문도 얻어 지난해 7월에 세운 향토 가축유전자원 산업화 계획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원희룡 지사는 축산진흥원 방문에 이어 서귀포시축협 생축장과 제주 흑우 전문 음식점 등을 방문해 제주 흑우의 비육 현장을 점검하고, 생산 농가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청취 및 흑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평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제주 흑우 대량 증식 및 산업화 연구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흑우 체세포 복제 대량 증식 연구개발(R&D) 및 농림축산식품연구센터지원 대량증식 산업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특별법에 근거한 조례를 제정해 국내 유일의 가축유전자원 보호를 위한 제도적인 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통 소비단계에서 실용축 생산 출하농가에 장려금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흑우 전문판매(음식)점에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인증제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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