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돈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 이성돈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지난 6월 30일, 사상 최초로 남북미 세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만남을 통해 확인한 남북미 정상 간의 신뢰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양측 간 접점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등 한반도 통일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 해 보며 제주농업이 한반도 통일에 기여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북한은 80년대 이후 먹는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농업 부문에 중점을 둬 식량 증산에 박차를 가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식량난의 해소는커녕 오히려 어려움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지고 있다. 지형적으로 북한은 가파른 경사지, 산간 지대 등 농업 생산에 불리한 조건이며, 기후적으로는 낮은 온도로 이모작(二毛作)이 불가능하며, 일년 강수량의 50% 이상 여름에 집중됨으로써 홍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등 대체적으로 남한에 비해 농업에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측면적 방안으로 농산물 및 농업기술 교류 등이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8년 이후 산림녹화용 묘목 공급(강원), 스마트팜 농장 시범·농축산물 교류(경기), 농업기술·자원 교류(전남, 경북), 농업복합단지조성·스마트팜(전북), 양돈단지 구축(충남), 천연물 재배단지(충북) 등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남북 교류협력 사업 관련 농업 교류에 대한 제안들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제주는 북한에서 키우기 어려운 감귤을 비롯한 아열대 작물이 재배되어지고 있고, 겨울철 건강 식재료인 월동채소가 재배되어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구황작물인 감자의 2기작 생산 조건을 갖추고 있어 다른 지방보다 씨감자 대량 생산에 있어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제주도농업기술원은 2002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농산물원종장을 개장하였으며 미니 씨감자를 생산해 2010년부터 제주에서 필요한 씨감자를 자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씨감자 생산의 우수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통일은 민족적 과제인 동시에 풍요로운 우리들의 미래를 위한 실질적이고도 효과적인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미 제주는 1998년부터 감귤 북한 보내기 운동을 필두로 남한과 북한의 관계 개선을 위한 선제적인 노력을 해왔다. 앞으로도 감귤북한보내기를 모태로 겨울철 신선채소인 월동채소 북녘 소비 공급, 씨감자 공급 등 제주가 나섬으로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농업분야의 남북 교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제주농업도 이러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마중물이 되는 매개체로서의 따뜻한 훈풍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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