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7월 4일 사제비동산 일대 어린묘목 1천본 식재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나용해)는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의 일환으로, 자생지 내 종 복원 연구를 위한 어린나무 시험식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어린나무 시험식재는 7월 4일 오전 11시부터 어리목등산로 사제비동산 일대에서 진행한다. 식재장소는 지난 2012년에 산불이 발생해 구상나무 등 수목을 비롯한 약 2ha의 식생피해가 발생한 곳으로, 현재는 대부분 제주조릿대와 억새가 자리잡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해당지역의 어린나무 식재를 통해 구상나무의 종 복원뿐만 아니라, 산불피해지의 식생복원 효과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에 식재되는 어린나무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지에서 수집한 종자를 한라산연구부 양묘시험포지에서 지난 8년간 자체적으로 키운 어린묘목 1천본이다.

 한라산연구부에서는 그동안, 시험식재를 위해 세계자연유산 등 국제보호지역과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자생지의 특수성을 고려한 친환경 맞춤형 식재용기를 제작해왔다. 또한, 구상나무의 생존율을 높이면서 식재에 따른 대상지의 환경변화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식재기법 등을 준비해 법적·제도적 절차를 마쳤다.

 한편,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생장쇠퇴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모든 성숙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완료하고, 대표 자생지에 미기상 측정장비를 설치해 구상나무의 생육동태 및 자생지 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자생지 내 구상나무 종 복원 연구를 위한 어린나무 시험식재와 구상나무 쇠퇴원인 규명을 위한 병해충 연구를 추진했다.

 구상나무가 대량 고사돼 숲이 쇠퇴한 영실지역과 어린나무가 발생되지 않고 제주조릿대가 밀생한 선작지왓일대에 식재된 구상나무 3천본은 현재 90% 수준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구상나무의 병해 조사결과 현재까지 8종의 전염성병을 확인했다.

 특히, 올해에는 그 동안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구상나무관련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효율적인 보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국제심포지엄을 11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 나용해 본부장은 “최근 한라산의 대표식물로 선정되기도 한 구상나무는 국내·외적으로 보호가치가 큰 자원인 만큼, 종 보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이번 시험식재는 구상나무 보전 방안 연구와 더불어 종 보전을 위한 도민공감대를 얻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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