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2019 한국학 세계대회’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건 갈등”
“의견 충분히 수렴, 무한책임 갖고 해야 할 것은 반드시 집행”

 원희룡 지사는 “진짜 원인, 반대 요인을 비롯해 쓴 소리가 빠져 있는 서면보고에만 의지하면 큰 일 난다. 서면보고는 일종의 보관과 기록, 확인용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장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정확한 의사결정 역시 현장의 목소리가 중심이 되어 생생한 토론을 통해 이뤄져야 하지, 문서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원희룡 지사는 6월 25일, 한국정치학회(회장 장훈 중앙대 교수)가 주관하는 ‘2019 한국학 세계대회’에 참석해 재선 도지사로서의 본인의 경험과 지향해야 할 바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건국대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대회에는 24일부터 3일간 국내외 저명한 정치학자들이 참여해 한반도 상황 등에 대해 토론하고,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과 원희룡 지사가 24일과 25일에 각각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다.

 이날 원희룡 지사는 “국회의원은 메시지를 통해 비판하는 기능이 있는 반면에 도지사는 비판하기보다는 비판받는 입장이고 책임지는 자리”라며 “도지사직의 핵심은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도지사직은 모든 일을 이끌면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며 “지난 5년간 도지사로서 직접 해야 할 일과 권한을 위임하는 일을 구분하고 운영해 온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고 경험”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5년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적절한 인사와 권한의 위임’, ‘민간중심, 현장중심 행정’, ‘위기관리’라는 3가지 역할이 최고 권한 책임자에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나쁜 리더는 매 맞는 일은 넘기고, 좋은 소리만 듣는다”며 “리더가 나서서 매를 맞고 무한책임을 보여줘야 위임된 권한도 잘 쓰여진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강조한 ‘민간중심, 현장중심 행정’에 대해서는 조직의 관심을 민간과 현장으로 집중되도록 했을 때, 관료주의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직접, 초기에 현장을 중심으로 나서고, 칸막이를 넘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원희룡 지사는 도지사로서 여러 가지 힘든 경험들이 많았지만,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은 갈등”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는 경제성장을 위한 개발 및 투자와 제주다움을 지키자는 환경보전의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면서 제주 제2공항, 폐기물 처리장, 하수처리시설 등을 언급했다.

 정반대의 생각, 이해관계로 충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진정한 소통과 갈등 조정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견은 충분히 수렴하되, 무한책임 가지고 해야 할 것은 반드시 집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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