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여사 빈소 조문행렬…통합·포용 정신 되새겨(종합)
故이희호 여사 빈소 조문행렬…통합·포용 정신 되새겨(종합)
  • 온라인 이슈팀
  • 승인 2019.06.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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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19.6.1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민석 기자,정상훈 기자 =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이희호 여사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배웅의 길에 여야 정치권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장례 첫날이었던 이날 빈소는 고인을 기리는 조문객과 취재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지난 10일 향년 97세로 별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 여사의 빈소는 깊은 슬픔 속에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로 분주했다. 1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공식 조문이 오전 11시30분으로 앞당겨질 정도로 조문객이 일찍부터 시작됐다. 

 빈소 가운데 놓인 영정 사진에서 이 여사는 활짝 웃고 있었다. 이 여사가 직접 고른 사진으로 생전 가장 좋아하던 사진으로 전해졌다. 빈소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여사의 생애를 보여주듯 성경책이 펼쳐져 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명록에 '어머니처럼 따뜻하시고 쇠처럼 강인하셨던 여사님께서 국민 곁에 계셨던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총리는 1시간여에 걸쳐 조문을 한 뒤 "대통령께서 순방 중이시라 제게 전화를 주셔서 공동 장례위원장을 맏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고 공동위원장에 내정되신 분들(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과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수용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소홀함이 없도록 (이 여사 장례를) 챙겨서 모시겠다"고 밝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유시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김수현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정태호 일지리수석 등이 단체로 조문했다. 노 실장은 고인의 2남인 김홍업 전 의원의 손을 잡고 "문재인 대통령님도 애통해하며 귀국하시는 대로 찾아뵙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19.6.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빈소를 찾은 문희상 국회의장은 밤 늦게까지 빈소를 지켰다.

 문 의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다"며 "엄혹한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극복하신 삶을 사신 그 생애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참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들도 조문 행렬을 이어갔다. 국회정상화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대치 중인 여야는 이날만큼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나의 정치적 스승이었고 이희호 여사는 대통령님의 정치적 동지"라며 "'훌륭하게 살아오신 여사님을 우리가 본받겠다'는 말씀을 유가족께 드렸다"고 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에 헌신하신 여사님의 소천에 저와 한국당은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 남기셨던 유지들을 저희들이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오전·오후 두 차례 빈소를 찾아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기분"이라며 "요즘처럼 정치가 부재하고 국회가 두달 넘게 열리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연합정치, 협치의 정신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빈소를 찾아 이 여사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9.6.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할지에 대해 "지금 상황에선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폐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전 의원, 추미애 의원, 김부겸 의원, 한명숙 전 총리, 김황식 전 총리,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등이 각계 인사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김홍업 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6.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종교계에서는 법륜스님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조문했다. 배우 문성근씨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가수 하춘화씨도 조문행렬을 이었다. 법륜스님은 "1980년대 한창 많은 학생들이 감옥에 갈 때 김 전 대통령을 찾아뵙곤 했는데 그때 여사님이 좋은 말씀과 위로를 해주셨다"고 추억했다.

 이날 빈소에는 대통령 당선 시 대통령 내외가 받는 무궁화대훈장이 단상에 놓였다. 정·재계가 보낸 조화도 끊임없이 빈소로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명박·전두환 전 대통령, 정진석 추기경,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조화가 눈에 띄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계 인사들이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상도동계의 맏형격인 김덕룡 민주평통 부의장도 조문했다.

 한편 장례위원회는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 지시에 따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장례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낙연 총리와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 장상 전 총장 등 3명이 장례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5당 대표가 장례위 고문으로 참여하며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부터 고인의 발인이 예정된 14일까지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서 분향소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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