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인 0.98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1명 이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수를 의미하는데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1명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인구절벽의 공포가 더 커진 가운데 서귀포시에서 유일하게 분만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의료원에서는 작년에 전년대비 29% 증가한 324명이 태어나서 3년 전 24시간분만 산부인과 개설 당시 약속한 관내 분만율 목표 30%를 달성했다.

 관내 분만율은 서귀포에 주소를 둔 산모가 서귀포에서 분만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2017년 서귀포 출생아 1,217명 가운데 251명으로 20%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063명 중 324명이 의료원에서 태어나 관내 분만율 30.4%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져서 2월말 현재 서귀포에 주소를 둔 출생아 178명 가운데 70명이 의료원에서 태어나 관내 분만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에 양윤경 서귀포시장의 며느리도 의료원에서 분만을 했는데 좋은 서비스에 만족한 양 시장은 의료원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의료원 분만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의료원 부설 산후조리원과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의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부설 산후조리원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21% 늘어난 291명의 산모가 이용해 평균 가동률 74.5%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예약이 마감되어 대기만 받고 있는 상황으로 9월에도 여유가 별로 없어서 이용할 계획이 있는 산모는 서둘러 확인해야 한다. 서귀포시로부터 수탁 받아서 의료원이 운영하고 있는 공공산후조리원도 지난해 이용률이 저조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평균 가동률이 65%로 높아지고 3월에는 가동률이 80%가 넘었다. 역시 5월부터는 예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때 우리나라 최대 산부인과병원이었던 서울 제일병원의 법정관리신청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분만 산부인과는 대표적으로 적자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아예 분만을 받지 않는 종합병원도 있다.

김상길 서귀포의료원장은 “산부인과는 꼭 필요한 필수진료과다. 공공병원인 의료원이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저출산과 저수가로 인한 적자를 못 견뎌서 분만을 포기하는 산부인과가 많지만 의료원은 대다수 서귀포 산모가 서귀포에서 분만할 수 있도록 분만 산부인과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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