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국립현대미술관 순회전’
4월 16일∼6월 9일,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展

 한국근현대미술사를 엿볼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00점이 제주에 온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최정주)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 순회전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展을 오는 4월 16일부터 6월 9일까지 미술관 1, 2층 전관에서 개최한다.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展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덕수궁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소장품의 수집 역사를 다룬 전시로, 미술관 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에 제주에서 순회전시를 갖게 됐다.

▲ 구본웅 ‘친구의 초상’. 국립현대미술관.
▲ 구본웅 ‘친구의 초상’.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00점이 제주에서 전시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고 국현 개관 이래 최대 규모의 소장품이 대외적으로 나들이 하는 최초의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소장품들이 한국근현대미술사의 흐름을 조망하는 대표적인 걸작들이라는 점에서 한국미술계의 발전과정을 살필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展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성장과 함께 이루어진 명작 수집의 역사를 총 5부로 나눠 소개한다. 1부 ‘근대미술 컬렉션의 위대한 출발’은 한국 근대미술의 가치를 최초로 조명한 ‘한국근대미술 60년’展에 출품됐던 작품들을 재조명한다. 구본웅의 ‘친구의 초상’, 김종태의 ‘노란 저고리’를 비롯해 등록문화재인 고희동의 ‘자화상’, 김환기의 ‘론도’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 김환기, ‘론도’, 국립현대미술관.
▲ 김환기, ‘론도’, 국립현대미술관.

 2부 ‘활발한 기증, 아름다운 공공유산’은 지난 1973년부터 1998년에 정부기관의 관리전환과 유족, 화랑, 작가 등이 기증해 수집된 작품들로 구성된다. 오지호, 유영국, 김환기, 김세용 등의 대표 작품이 공공의 문화유산으로 사랑받게 된 의미를 공유한다.

 3부 ‘제주도립미술관의 정신으로 진화하는 기증 작품’에서는 제주도립미술관의 10년 역사와 함께한 장리석, 김흥수, 박광진 화백의 1950년대부터 1970년대의 대표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4부 ‘한국미술사의 근간이 된 근대미술 컬렉션’에서는 1998년 근대미술 전문화를 표방했던 국현 덕수궁관 개관 이후 수집된 주요 작품들, 특히 개관전인 ‘다시 찾은 미술’展을 통해 재조명되고 발굴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이중섭, '서귀포의 환상', 자료=서귀포시.
▲ 이중섭, '서귀포의 환상', 자료=서귀포시.

 5부 ‘컬렉션은 미술관의 브랜드 가치’에서는 독보적인 가치로 미술관의 위상을 높인 대표 소장품들로 구성되며,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유화로 사료적 가치를 지닌 ‘서울풍경’과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제주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와 연계해 시민갤러리에서 제주도립미술관 개관 이래 수집된 주요 소장품들을 영상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도 함께 마련한다.

 최정주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어려운 시대에서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꿋꿋하게 지켜온 근대기 작가들의 위대한 예술혼을 오늘날 다시 살필 수 있게 된 것은, 명작 수집을 위한 미술관의 꾸준한 노력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자 한 기증자들의 큰 결단에 의한 결과”라며, “이번 전시는 좋은 컬렉션이 미술관의 힘이자 브랜드가 되고, 종국에는 미래세대의 문화적 자긍심이 된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展 개막식은 오는 4월 16일 오후 4시, 미술관 로비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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