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봉 성산119센터 남성의용소방대 총무부장

 봄을 맞아 제주에서는 마치 수렵 채취하던 원시시대로 돌아간 듯 너도나도 골자왈, 오름, 들판으로 야생 고사리를 찾아 나선다.

 제주 자연이 아낌없이 주는 야생 고사리는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있다. 물 좋은 청정지역,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서 질이 좋아 다른 지역에서 원정 채취를 오는 사람들로 매해 4~5월이 되면 제주 중산간과 들판은 고사리 꺾기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로 북적인다.

 고사리철을 맞아 지역 주민 및 관광객들의 나들이가 증가하면서 중산간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고사리 채취객들이 도시락을 먹고 나서 음료수 병, 플라스틱 용기, 가정용 생활쓰레기를 오름 및  들판, 농로 구석진 곳이나 웅덩이에 버리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어 환경오염과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4월은 농민들이 농사 준비를 위해 밭에 제초작업 및 정비를 해야 하는 시기로 밭 입구에 마구잡이로 주차된 차량들로 농민들 밭 작업에도 커다란 피해를 입고 있다.

 고사리 채취를 위해 노루 망 훼손 사례나 인적이 드문 외진 곳의 경작지에는 CCTV가 없어 농작물 절도 피해를 막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고사리철에 이것만은 지켜 안전하고 청정한 제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첫째, 제주의 청정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지정된 장소에 버리거나 다시 되가져오는 주인 의식을 갖자.

 둘째, 안전한 제주를 위해 커브길 및 좌우로 굽은 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하지 말자. 특히 밭 입구에 주·정차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셋째, 고사리 채취를 위해 노루 망이나 농장 울타리를 훼손하지 말자. 방목된 소와 말들을 고려해 열고 들어간 농장 울타리는 반드시 닫자.

 넷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숙지하는 것이다.

 고사리 채취 시에는 항상 2명 이상의 일행을 동반해 움직이며 중간 중간에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비상 시 연락이 가능한 휴대폰을 반드시 소지해야 하며 저체온, 탈수에 대비해 비옷과 물 등 약간의 간식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모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수칙을 숙지하도록 해서 가족들과 함께 고사리도 많이 꺾고 올해는 단 한 건의 사고도 없는 따뜻한 고사리철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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