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통치·정치탄압·정치조작 희생자 더 이상 없어야”

 ‘이석기의원 내란음모 조작사건’ 피해자 제주구명위원회(이하 제주구명위)는 11일 오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정치탄압 피해자 이석기 의원 및 양심수들에 대한 3·1절 100주년 전원 사면”을 촉구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요청했다.

 제주구명위 대표인 임문철 신부(천주교제주교구 동문성당 주임)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대다수 국민들에게 이석기라는 이름은 ‘자생적 빨갱이’의 대명사로 인식되어 있다. 이는 공안통치, 정치탄압, 정치조작의 희생자라는 현실”이라 규정하면서 “그러나 이석기는 양심수이며 평화를 위해, 동시에 민중을 위해 애써온 사람”이라 밝혔다.

 그리고 “많은 어려움과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석기 의원과 양심수 특사를 위해 전국에서 많은 종교인과 인권운동가들이 구명 운동을 시작했고 제주에서도 강우일 주교님을 비롯해 오영훈 위성곤 등 두 분 국회의원도 탄원서에 서명해 주셨다. 이 운동에 함께 나서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덧붙여 “이석기 의원과 양심수들은 죄없이 억울한 일을 당한 사례이다. 더 이상 레드 콤플랙스에 의해 희생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한반도에 평화의 물길이 강하게 흐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내란을 선동했다는 우스운 이유로 감옥에 갇힌 현실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고광성 공동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는 “전쟁의 기운이 감돌던 2013년, 국회에서 제일 먼저 종전선언을 제안한 정치인은 이석기 의원”이라며 “박근혜 정권과 양승태 대법원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자’라는 강연에 내란 선동이라는 죄를 씌워 9년형 선고를 했다. 박근혜는 국민 촛불로 탄핵이 되아 감옥에 갔고 양승태는 사법농단으로 구속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 이석기 의원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정권을 마늘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양심수들이 차가운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고 현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제주구명위는 “박근혜 정치탄압의 최대 피해자인 이석기 의원이 6년 째 감옥에 갇혀 있고 아직도 감옥에는 양심수들이 많이 수감되어 있다”며 “박근혜 정권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범죄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난 이 마당에서 사법농단의 피해자 이석기 의원은 즉각 사면 석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석기 의원과 양심수들의 석방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며 “김희중(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원행(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원불교 교정원장), 강우일(천주교 제주교구장), 청화(전 조계종 교육원장), 이해동(‘행동하는 양심’이사장), 함세웅(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회장) 신부 등이 이석기 의원 3·1절 특별사면 대표 탄원자로 나섰고 제주에서도 종교인, 정치인, 문화예술인 등 각계각층에서 이석기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탄원서가 모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구명위는 “4월 27일,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어 한반도는 전쟁이 아닌 평화로 나아가고 있다. 6년 전 국회에서 종전선언을 촉구했던 이석기 의원의 주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진정한 자주와 평화의 시대가 되어야 하는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의 해에 이석기 의원의 석방은 새 시대를 여는 출발이 될 것”이라 피력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사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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