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3시, 도의회 도민의 방서 100여명 참석
시-원기자, 시조-고윤석, 수필-안희옥씨 당선 영예
심사평과 당선소감, 당선작품 낭송으로 감동 안겨

▲ 제12회 '2019년 영주신춘문예' 당선자들이 시상 후 포즈를 취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부문 당선자 원기자씨, 시조부분 당선자 고윤석씨, 수필부문 당선자 안희옥씨.
▲ 제12회 '2019년 영주신춘문예' 당선자들이 시상 후 포즈를 취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부문 당선자 원기자씨, 수필부문 당선자 안희옥씨, 시조부분 당선자 고윤석씨.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주최한 제12회 영주신춘문예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이 26일 오후 3시,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렸다.

 영주신춘문예 당선자들을 비롯해 내빈과 문인 및 수상자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은 시상과 함께 심사평, 당선 소감, 당선작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제12회 ‘2019 영주신춘문예’ 당선작은 시부문에서 원기자(서울시 송파구)씨의 ‘기도’, 시조부문은 고윤석(충남 아산시)씨의 ‘고무공 성자’, 수필부문에 안희옥(경북 포항시)씨의 ‘마디’ 등이며 당선자에게는 당선패와 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제12회 ‘2019 영주신춘문예’에는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작품을 보내오는 등 총 2409편(시 1352편, 시조 435편), 수필 622편)을 응모해 우열을 가렸다.

 심사소감에서 김성주 시인은 “생각이 깊지 않으면 결코 좋은 시를 만들어낼 수 없다”면서 “1300여편의 응모작 가운데 원기자님의 시가 눈에 띈 것은 모두가 꺼리는 주제를 내세운 점이다. 나만의 색깔로 형상화해내고 풀어낸 솜씨가 일품이었다”고 평했다. “응모작 세 편 모두 자폐적인 글쓰기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응모작 세 편 모두 흠잡을 데 없이 고른 수준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문영택 수필가는 “600, 700편의 작품을 읽으면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드러내기'인 수필로서 작품성을 견주었다. 작년 최종심에 올랐던 안희옥님이 이번에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은 필연이었다는 생각이다. ‘마디’라는 제목에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수필에 대한 열정, 심리변화의 전개, 절제된 문체의 긴장감 등이 읽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드러내는 대상의 확대, 압축된 문체의 수필을 기대한다”고 평했다.

▲ 시부문 당선자 원기자씨에게 영주일보 양대영 대표가 당선패를 전달하고 있다.
▲ 시부문 당선자 원기자씨에게 영주일보 양대영 대표가 당선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어서 수상 소감 발표에 나선 시부문 원기자 당선자는 “2년전쯤에 어느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신 뉴스를 보고 평화의 소녀상 앞에 갔는데 햇살같이 어여쁜 학생들이 거기에 십자가처럼 모여서 소녀상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2년 공들여 형상화한 작품이다. 작품을 내면서 할머니들의 가슴에 더 아픈 상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영주일보에서 큰 상을 주셔서 할머니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시조부문 고윤석 당선자는 “대학 때부터 우연히 접한 시조가 좋아서 습작을 하게 됐는데 처음으로 완성한 작품이 중앙시조백일장에 뽑히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다. 공무원 대상 문예 공모전에서 입상하기도 했지만 영주신춘문예에서 당선작으로 뽑아주셔서 너무나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 시조부문 당선자 고윤석씨에게 영주일보 양대영 대표가 당선패를 전달하고 있다.
▲ 시조부문 당선자 고윤석씨에게 영주일보 양대영 대표가 당선패를 전달하고 있다.

 수필부문 안희옥씨는 “제게 문학, 특히 수필쓰기란 제 삶이라든지 제 주변의 상처를 밖으로 끌어내는 일이라서 늘 부끄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글쓰기는 제가 겪은 체험이나 경험이 나 혼자뿐만 아니고 그것을 통해 소통도 하고 타인들과 교감하면서 더 나아가서 온 우주의 기운을 받아 공유하고 그 흐름에 마음을 담아내는 일이라 여겨진다. 지난해 12월 28일, 소망하고 꿈에 그리던 영주신춘문예 당선의 영광 소식을 들었는데 아직도 가슴에 오롯하게 남아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수필부문 당선자 안희옥씨에게 영주일보 양대영 대표가 당선패를 전달하고 있다.
▲ 수필부문 당선자 안희옥씨에게 영주일보 양대영 대표가 당선패를 전달하고 있다.

 안 당선자는 이어서 "앞으로 저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글을 쓰면서 내 글을 통해 다른 사람이 감동받고 위안 받는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반듯하게 잘 자라서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제 두 아들 진섭이와 문섭이에게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주일보 양대영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독자의 사랑과 함께 12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진행해온 영주신춘문예는 문단 진출을 희망하는 전국의 문학청년들에게는 열띤 사랑을 받으며 양과 질적 발전을 이뤄왔다”면서 “특히 국경을 초월하는 인터넷신문의 특성이 반영되어 해외에서도 응모자가 늘어나는 등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대영 대표는 “언론이 지녀야 할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인 문화창달에 대한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창간과 함께 신춘문예 공모를 시작했으며, 회사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에도 다른 것을 다 포기하면서까지 이 사업은 계속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대영 대표는 “영주신춘문예를 연면히 이어지도록 해온 것은, 언론이 문화발전에 반드시 기여해야 한다는 영주일보사의 사명과 신념이기도 하지만, 각지의 문학청년들이 영주신춘문예에 기대하는 열정을 결코 저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시상식 후 기념촬영. 사진 왼쪽부터 송창권 도의원(제10회 영주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김성주 시인, 시부문 당선자 원기자씨, 수필부문 당선자 안희옥씨, 시조부문 당선자 고윤석씨, 문영택 수필가, 영주일보 양대영 대표.
▲ 시상식 후 기념촬영. 사진 왼쪽부터 송창권 도의원(제10회 영주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김성주 시인, 시부문 당선자 원기자씨, 수필부문 당선자 안희옥씨, 시조부문 당선자 고윤석씨, 문영택 수필가, 영주일보 양대영 대표.

 덧붙여 양 대표는 “이번 공모에서 비록 당선에 이르지 못했으나 전국에서 2409편의 작품을 보내주신 작가 지망생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가일층 정진해 2020년에는 반드시 당선의 영예를 얻으시기 바란다”면서 "영주신춘문예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들과 제주문협, 제주작가회의 문인들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10회 영주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자이기도 한 송창권 제주도의회 의원은 “메마른 만년필 촉을 눈물에 적셔셔”라는 복효근 시인의 ‘다시 시’라는 시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 시를 접했을 때 부끄러움은 둘째치고 엄청나게 큰 감동을 받고 또 한편으로는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살다보면 자기가 갖고 있던 자기 나름의 전문성이라든지 자신했던 것들이 말라버리고 소진하는 경험, 삶에 대한 부정 등 아픔도 겪게 되는데 시인의 경우에 싯구가 떠오르지 않고 시심도 말라버리는 상태를 ‘메마른 만년필 촉’으로 표현된 것일텐데, 펜을 내려놓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 시를 쓰는, 떨어지는 눈물을 적셔서 시를 쓰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였다. 좌절하거나 실망되거나 힘들 때 이 시가 떠오른다"면서 "오늘 당선되신 분들도 다시 도전해 시를 쓰고 시조를 쓰고 수필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영주일보의 애씀에도 감사드린다"고 축하했다.

▲ 제주재능시낭송협회 문선희 전 회장과 연극배우 이병훈씨가 당선작들을 입체 낭송해 감동의 시간을 선물했다.
▲ 제주재능시낭송협회 문선희 전 회장과 연극배우 이병훈씨가 당선작들을 입체 낭송해 감동의 시간을 선물했다.

 2부 행사로는 제주재능시낭송협회 문선희 전 회장과 연극배우 이병훈씨가 제12회 ‘2019년 영주신춘문예’ 당선작들을 입체 낭송해 감동의 시간을 선물했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