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혈당 급강하 건강 악화...구급차로 병원 이송
지역주민과 지인들의 간곡한 ;단식 중단 권유 수용
“투쟁 아직 안 끝나...원희룡 지사는 빨리 응답하라”

 제주도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던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52)가 25일 혈장치 급강하 등 건강이 악화되어 38일째 이어온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동안 김경배씨의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온 탑동365의원 고병수 원장에 의하면,  김씨가 단식 30일을 넘기면서 몸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고,24일 오후부터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위험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지역주민과과 지인들이 함께 김경배씨를 설득하기 시작해 결국 이날 병원 이송,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고병수 원장은 “기본적으로 혈당은 100 내외가 정상인데 김경배씨의 경우에 50~60, 57~58 정도로 나타났다”며 “오늘 오전부터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러하 상태가 지속되면 뇌손상과 의식 혼미가 있을 수도 있어서 위험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응급·위급 상황은 아니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바로 위급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지금 중단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하루 이틀 사이에 곧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단식을 그만둔다고 해도)의미가 없다”며 “음식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포도당 링거로 일단 회복시키고 음식섭취는 그 이후에 조금씩 시작하면 될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경배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원희룡 도지사는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일반 민원인과 같은 절차를 준수하겠다며 빠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제주도의회는 알맹이 없는 결의문을 채택해 더욱 좌절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김씨는 병원 입원 직후 “주변의 간곡한 권유와 장기간의 싸움을 생각해서 단식을 중단하지만 원희룡 도지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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