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진실규명을 위한 도민연대 등 5개 단체 기자회견

 제주4·3 진실규명을 위한 도민연대 등 5개 단체는 17일 오전 11시,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없는 김정은의 한라산 방문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11월 7일 서울에서 13개 단체가 모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백두칭송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지방에서는 최초로 1월 4일, 제주도4·3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해 40개 단체가 모여 서울남북정상회담과 한라산 방문 제주환영위원회를 결성했다”며 “소위 제주판 백두칭송위원회가 결성된 것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 비판했다.

 이어서 이들은 “남측 대통령과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미 김정은 방남에 합의했고, 또 김정은이 외조부의 고향인 제주도 한라산을 찾아본다는 게 인지상정일 수도 있겠지만 김정은으로서는 그에 앞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6·25 남침을 비롯해 김신조 청와대 습격, 미얀마 아웅산 사건, KAL기 폭파, 천안함 폭침, 연펴오 포격,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폭파 등 그동안 대한민국에 대해 그들이 저지FMS 만행에 대한 진중한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또 이들은 “우리가 일제 강점기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진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면서도 특히 북한의 6·25남침으로 인해 수백만의 동포가 죽어간 동족상잔의 죄과 등에 대해서 사과를 요구하지도 못하고 또한 사과가 선행되지 않은 채 그의 한라산 방문을 환영한다는 게 될 일인가?”라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이들 단체는 덧붙여 “6·25남침으로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몰렸을 때 남로당 제주도당에서는 각 읍면별로 ‘인민군지원환영회’를 조직해 한라산에서 준동하던 유격대와 합세헤 총공세를 감행하면서 인민군 제주 상륙 시 이를 환영, 지원하려고 했었는데 ‘한라산방문제주환영위원회’라는 명칭에서부터 우리 제주도가 69년 전 바로 그 때로 회귀하는듯한 느낌이라 섬뜩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사과 없는 김정은의 한라산 방문은 절대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신구범 전 제주지사는 "4.3의 진실을 찾는 차원에서라도 우리의 의사를 명백히 밝히는 것이 우리 도리이고 의무라 생각한다"면서 "4.3은 남로당 제주도당이 일으킨 폭동이다. 그것도 무장폭동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도민들이 겪은 아픔이 아직 치유되지도 않았는데 북조선 김정은 방문을 환영하는 것은 용서하지 못할 일이다. 남한에 대한 북조선의 도발에 대해 진중한 사과가 있은 후에 제주 한라산을 방문해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과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김정은이 한라산 땅을 밟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 역시 북조선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해야 맞는 일이다"라고 첨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단체는 제주4·3 진실규명을 위한 도민연대를 비롯해 제주4·3정립연구유족회, 제주도재향경우회, 대한민국경찰유족회제주도지부, 대한민국수호를위한천주교모임제주도지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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