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 기자회견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제주도청 앞 인도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9일 오전 10시, 농성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22일째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 김경배씨를 만나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지난 7일, 원희룡 도정은 20일째 단식 중인 사람이 앉아 있는 천막을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철거했다”며 “그 과정에서 단식 중인 김경배씨가 엄청난 심리적 불안과 육체적 고통을 입어 그날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국토부가 도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제2공항 사업을 도지사는 아파하는 도민의 편에 서서 그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이것은 도지사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다. 더 이상 직무유기하지 말길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은 물론 국가인원위원회와 제주도 인권위원회에서도 지금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오직 제주도만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법적 논쟁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원인은 가만히 둔 채 현상만을 제거하려 든다면 언 발에 오줌을 누는 격”이라며 “영리병원을 철회하고 제2공항 추진을 중단해 달라는 요구들에 대해 한마디 대화의 노력도 없이 불법 운운하며 엄동설한에 거리로 시민들을 내쫓는 도지사는 이미 도지사가 아니다”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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