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 관혼상제 음식 구술 기록

 구전되어 내려오고 있는 서귀포시 지역 향토음식을 자료화해 레시피를 보급하고 상품화로 전통식문화 계승·발전에 나선다.

 제주자치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허종민)는 12월 19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에서 서귀포시향토음식연구회(회장 나임순)와 공동으로 향토음식자료집 ‘빙떡에 솔라니’ 발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간식에는 안동우 정무부지사, 도의회 이경용 문화관광체육위원장 및 김용범 의원, 농업인단체협의회, 서귀포시향토음식연구회 회원 등 내외빈 150여 명이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

 자료집 ‘빙떡에 솔라니’는 일제강점기와 4·3항쟁시절 서귀포지역 사람들의 소중한 식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자료집으로 관혼상제 이야기를 중심으로 수록했다. 

 지난 2월 26일 향토음식 자료화 방법 교육을 시작으로 구술조사팀을 구성해 안덕면 김태자 여사 등 10개 읍·면․동 14명의 어머니를 방문, 면담 기록과 녹취 파일 자료를 정리와 수정 작업을 거쳐 최종 ‘빙떡에 솔라니’ 향토음식자료집을 발간했다.

 신효동 고귀생(1935년생) 어르신은 “영장 나면 공정을 잘 챙겨사 했주”라면서 “옛날에 집에 초상이 나서 돼지를 잡으면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이 공정이었는데 지관(묘터 봐주는 사람), 목시(묘를 파고 관을 짜주는 사람), 솥밑할망(밥을 해주는 할머니)를 위해 갈비 한대, 떡, 돼지고기를 담아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주었다”는 이야기를 구술해 주었다.

 ‘빙떡에 솔라니’ 자료집은 서귀포시 향토음식 창업 또는 관심 있는 분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창업아이템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수록 내용으로는 14명의 어머니들의 어릴적 생활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근현대의 서귀포 향토음식 16종 스토리와 서귀포시향토음식연구회 38명의 회원들의 제주 농수축특산물을 이용한 고등어죽 등 38종의 레시피를 담고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허종민 소장은 “‘빙떡에 솔라니’를 기초로 매년 증보판을 발행해 서귀포향토음식의 맥을 잇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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