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세호 / 제주시 생활환경과
▲ 제주시 생활환경과 고세호

 

 나들이하기 참 좋은 날씨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따스한 햇살이 밖으로 나를 부른다. 두 아이의 아빠인 나로서 이런 날씨에 집에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요즘 각종 행사가 주말에 많이 열린다. 아이를 데리고 나가려면 이것저것 챙길게 많다. 여벌옷, 물티슈, 간식 등. 이럴 때 에코백이 단연 최고.

 지난번 어느 행사에서 체험으로 만든 에코백도 있고, 어디 가서 기념품으로 받은 것도 있고 종류별 색상별 가지가지이다. 큰아이가 직접 만든 에코백을 선택해서 집을 나선다.

 에코백의 에코란 ecology의 동의어로 생태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생태계, 친환경을 의미하는 단어다. 1997년 영국의 디자이너 아냐힌드마치가 “나는 비닐백이 아닙니다(I‘m not a plastic bag.)”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썩지 않고 토지를 병들게 하는 비닐백에 대한 대항 의지로 선보인 게 시초라고 한다. 재밌는 것은 비닐봉지가 영어로 plastic bag 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한 편의점에서는 지난 19일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에코백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 방문하는 고객이 원할 경우 비닐백 대신 에코백을 선택할 수 있고 에코백을 2,000원에 구매한 고객들에게 멤버십 포인트로 500원을 적립해 준다고 한다. 또한 유명 프렌차이즈 빵집에서는 창립 32주년을 맞이하여 에코백 증정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요즘 썩지 않고 무심히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큰 섬이 생기고, 버려진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여 이를 먹고 죽는 동물, 버려진 비닐과 그물에 걸려서 죽는 동물들. 인터넷, TV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뉴스를 접하기는 어렵지가 않다.

 지구환경 지키기, 작은 생활의 실천, 에코백 사용에 앞장서 보자. 무심코 사용하는 비닐봉지를 저 멀리하고 나만의 에코백을 어깨에 메고 당당하게 거리를 누비자. 조금만 인터넷을 뒤지거나 발품을 팔면 체험으로 만들 수 있는 에코백부터 무료로 나눠주는 에코백을 득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 판매되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에코백은 물론, 패션 아이템으로 들고 다닐만한 멋스러운 에코백, 우리 아이가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든 에코백 등.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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