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부터 3일간 광주, 전주, 담양 3개 도시를 다녀왔다.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 서귀포 청년 관광포럼에 참가했는데 대상을 차지한 우리팀(팀서귀포)에게 상금과 함께 주어지는 특전이다.

 그리하여 국내 벤치마킹으로 생각했던 게 전주 한옥마을! “한옥마을에서 한복체험을 하고 싶다”였다. 평상시 한복을 입고 다니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팀 다섯명이 다함께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면서 말이다. 각자의 개성에 맞는 한복을 고를 수 있고 여럿이 함께 입고 다닐 수 있어서 덜 부담스럽기도 하고 말이다. 기대를 안고 여행을 기다렸다.

 우리의 첫 도착지는 광주다. 광주에서는 김대중컨벤션센터를 거쳐 5.18 자유공원에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 제주도 4.3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숙연해졌다. 자유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주에서의 한정식 한상차림과 한복 마을에서의 한복체험은 길이 가슴 속에 남는다. 외국인, 한국인 너나 할 것 없이 한복을 입고 인생샷을 남긴다. 우리팀도 덩달아 한 컷 했다. 모두가 이번 여행의 최고는 전주에서의 한복체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또 복장으로 한옥마을을 돌아다닌 동료 이지훈씨(38)는 흔치 않은 복장이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오랜만에 가장 많이 웃는 날이라고 했다. 백승곤씨(36)는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도로 위 가로수가 훗날 걷고 힐링하는 길로 바뀌어 멋진 관광자원이 되었고 담양군의 관광소득과 일자리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하나씨(35)는 한옥마을을 품고 있는 전주는 우리의 예스러운 멋뿐 아니라 서민들이 사는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였다고, 전주에서 맛본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가맥(가게맥주) 집에서 나온 황태였는데 부담없는 가격과 함께 서민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덕분에 더 맛있게 느껴졌다고 했다.

 여행을 마치며 돌아오는 길에 국내여행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이런 재미를 모르고 마냥 매해 해외로 나갔던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국내여행의 참재미를 느낄 수 있던 계기였다. 그리고 제주에서도 한복을 입고 여행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길 바란다.

 관덕정에서 함께 여행 온 친구들과 인생샷을 찍고 동문시장에서 주전부리를 먹으면서 말이다. 한복이 아닌 해녀복도 좋을 듯하다. 예쁘게 개량한 해녀복을 입고 자구리 공원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어떠한가... 제주만의 특색을 입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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