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국제관함식 해상 사열을 마친 후 강정마을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4시30분경부터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제주국제관함식 함상 연설을 통해 “이곳 제주는 평화의 섬이다. 이념 갈등으로 오랜 시간 큰 고통을 겪었지만 강인한 정신으로 원한을 화해로 승화시킨 곳”이라 규정하며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에 대해 깊이 위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제주해군기지를 전쟁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 언급했다.

 강정주민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을 지키지 못한 점을 인정하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야단 많이 맞을 각오로 왔는데 이렇게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강정마을 주민 여러분을 보니 정말 감회가 깊고, 여러 가지 마음들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많은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제관함식 개최에 동의해주신 주민 여러분들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해군기지 건설 과정의 절차적 잘못에 대해서는 “정부가 국가안보를 위한 사업이라도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키지 못해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다.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 강정마을의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구상권 청구는 철회됐고, 사면복권은 관련된 재판이 확정되는대로 적극 검토하겠다” 사법적인 절차에 따른 사면복권도 약속했다.

 또한 “마을 공동체 회복을 공동체회복사업은 지역발전사업계획 변경안이 제주도에서 제출됐는데 지금 국무조정실에서 관련 부처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고 존중하겠다. 지속적으로 주민 여러분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도지사와 국방부장관, 해군참모총장, 국무조정실장이 있다”면서 “바로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건 즉각 답변 드리고, 검토가 필요한 것은 검토를 거쳐서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끈난 뒤에 비공개로 주민들과 간담회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심승석 해군참모총장 등을 비롯해 위성곤·오영훈 국회의원, 김태석 도의회 의장, 강희봉 마을회장과 마을 주민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