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11일 국립제주박물관, 9편의 단편경쟁작 등 10여편 상영

▲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이 오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일정으로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린다.
▲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이 오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일정으로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이 오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일정으로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해 11일 오전 제주테크노파크 10층 세미나실에서는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 조직위원회 출범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출범한 조직위원회(위원장 양용석)와 집행위원회(위원장 양승혁)는 영화제 전체 일정을 밝히면서 ‘제주+국제, 장애인+인권 영화제’로서 성격을 명확히 하고, 영화제 2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아시아 유일의 국제장애인권영화제로서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 조직위원회 출범식 및 기자회견이 10월 11일 오전, 제주테크노파크 10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 조직위원회 출범식 및 기자회견이 10월 11일 오전, 제주테크노파크 10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그리고 장애인 스스로 영화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마련되는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영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장이라는 의미가 더 큰 몫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영상매체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도모 역시 영화제의 큰 목표인데 장애인 스스로 영상문화 주체자로 참여하면서 장애인인권영화를 통한 인권증진 토대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영화제의 의도를 잘 살려나가겠다고 말했다. 

▲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 조직위원회 회의 및 출범 기념 촬영.
▲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 조직위원회 회의 및 출범 기념 촬영.

 (사)제주장애인연맹(제주DPI) 주최,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 집행위원회 주관으로 올해 19회를 맞고 있는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은 ‘2018년 더불어 함께’라는 주제로 개막작, 초청작을 비롯해 본선에 오른 9편의 단편경쟁작 등 10여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의 개막작은 허진호 감독의 ‘두 개의 빛 : 릴루미노’(2017)이며 초청작은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앙 : 단팥 인생 이야기’(2015)와 김성호 감독의 ‘엄마의 공책’(2017) 등 두 편이다.

 ‘두 개의 빛 : 릴루미노’는 시력을 차츰 잃어가는 주인공 인수가 사진동호회에서 같은 시각장애인 여성 수영을 만나게 되면서 세 번의 출사, 다섯 번의 만남 속에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앙 : 단팥 인생 이야기’는 납작하게 구운 반죽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드는 일본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를 파는 작은 가게를 배경으로 한다. 어느 날 가게를 찾아온 할머니 아르바이트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엄마의 공책’은 30년간 반찬가게를 운영해온 어머니와 시간강사를 전전하는 아들의 삶 이야기이다. 아들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어머니를 배려해 가게를 정리하려는데, 우연히 어머니의 레시피 노트를 발견하면서 반전이 이뤄진다.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 예심위원회에서 가려진 단편경쟁작은 장애인이 세상에 나와 겪는 과정을 다룬 작품 등 다양한 이야기 속에 담긴 장애인의 모습을 표현한 9개 작품이다.

 <2인 3각>(2017 극영화·이진우 감독), <개들의 침묵>(2017 극영화·박현철), <달과 우리>(2018 극영화·유수인), <벌새>(2017 극영화·김재영), <병훈의 하루>(2018 극영화·이희준), <사랑은 가위바위보>(2018 극영화·엄이랑), <소년의 자리>(2018 극영화·부호건), <일곱 빛깔 무지개>(2017 극영화·엄현정), <칼국수 먹으러 가는 길>(2018 극영화·김하늬) 등이 경쟁을 펼친다. 대상 1편 상금 200만원, 최우수상 1편 100만원, 장려상 2편 각각 50만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두 개의 특별프로그램도 관심을 끈다. 장애인을 다룬 영화에서 독보적 존재이면서 늘 약자 편에서 카메라를 들고 차별에 저항한 故 박종필 감독의 특별전이 마련된다.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그의 영화를 다시 보고 그를 다시 한번 기억하는 시간으로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또, 올해 장애인문화예술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고 (사)제주장애인연맹과 (사)제주독립영화제가 협약해 진행한 프로그램인 장애인과 함께하는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 ‘딥포커스’ 수료 작품도 상영된다. 이 특별프로그램에서는 3편의 단편영화와 1편의 메이킹 필름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 조직위는 앞으로 장애인의 단편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매년 교육프로그램을 정규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3시에 초청자와 관객 등 300여명이 참가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리는데 제주도농아복지관 난타팀,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풍물팀, 제주출신 가수 양정원의 축하 공연 등이 무대에 오른다. 1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단편경쟁작 시상이 이뤄지며 폐막작으로 수상작품을 상영한다.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 슬로건은 ‘2018년 더불어 함께’로 정했다. 제주DPI 회원 공모로 선정된 이 슬로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소통의 장으로서의 영화제 성격을 내포한다. 포스터 역시 공모를 통해 제주 출신 박종호 작가의 작품이 선정됐는데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지체장애 3급 어머니 밑에서 살아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위의 가시와도 같은 시선을 극복하며 서로 보듬어 안고 살아나가는 상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18’은 제주도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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