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첫눈' 등 빛과 어둠·절망과 위로 그리고 희망

 사진 작가 이아린. 오랜 병마 암과 싸우면서도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과 대화를 나누며 이겨낸 세월이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삶 속에 내려앉는 허무감과 두려움은 공황장애까지 앓게 했다.

 세상과 벽을 쌓고 살다가 우연히 마주친 뷰파인더로 바라본 세상. 그 세상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십여 년 사진에 미쳐 살면서 기적처럼 치유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이아린 작가의 작품 전시회가 10월 11일까지 서귀포시 이중섭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다.  이아린 작가는 삶의 힘겨움, 현재 정체성의 물음, 중심을 갖고 이어왔던 사진에 대한 열정을 이번 전시회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아린 작가는 역마살이 있어서인지 가만히 머물러 있지 못해 카메라를 메고 훌쩍 떠나는 게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진작가다. 이 작가의 설렘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여행은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자연을 담으며 감사함을 배우고 어느덧 나아갈 의미를 던져주는 삶의 일부가 됐다.

 화약고였던 발칸반도의 세르비아에 촬영을 위해 갔다가 가슴에 품었던 사진기만 남기고 모든 걸 강도당했던 순간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빗물이 바닥에서 튕겨져 오르는 불꽃같은 빛을 보았고 그 순간에도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었던 건 작가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프로 정신이 남아 있기에 가능했다.

 일본 홋카이도의 첫눈 오는 날 찍은 나무 사진은 추운 계절임에도 나뭇가지와 빛가루처럼 날리는 눈을 보고 위로와 치유를 받았고, 전시회를 하며 소통과 공유로 알리고 싶다는 욕망에서다.

 자연으로 치유하는 법을 공유하고 싶어 사진을 찍으며 전시회를 연다는 이아린 작가에게서 희망과 감성이 엿보인다

 화려하고 이쁜 사진보다 그 안에 담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기록물로 사진은 소통의 도구가 된다.

 살아가는데 동기부여가 되는 자연속의 힘을 공유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방법을 알리고자 한다.

 여행 작가로 많은 곳을 다니면서 자연을 담고 닮아지며 감사함을 배우게 된다. 어느 것 하나 하찮은 건 없음을, 그래서 소중하단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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