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공로상은 제주의 마지막 말테우리라 불렸던 故 고태오씨

김용수씨
▲ 김용수씨

 

 제2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 수상자로 평생 말을 키워온 ‘김용수(76세. 제주시 애월읍)’씨가 선정됐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본부장 윤각현)는 (사)헌마공신김만일기념사업회가 8월 한 달간 후보자 추천 접수를 받아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친 후, 최종 수상자로 김용수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서 용천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수씨는 7∼8세부터 마을의 말을 돌봤으며, 12세에 본격적으로 말 5마리를 기르기 시작해 평생을 말과 함께 살아왔다. 한때는 김씨 소유 목장의 말이 300마리를 넘었으나, 현재는 150마리를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김씨는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혈통 보존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87년에 제주마가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되자,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제주마 13마리를 제주축산진흥원에 보냈는데, 현재 도내 제주마의 대다수가 이때 김씨가 보낸 제주마의 후손일 정도로 혈통 보존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제주경마 마주로 활약하면서 총 222두의 경주마를 경주에 출주시켰고,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대상경주 우승마인 ‘바리오름’을 배출했다.

 제주마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김씨는 이미 KBS와 MBC를 비롯한 일본 NHK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바 있다.

 제2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 특별공로상은 제주의 마지막 말테우리라 불렸던 故 ‘고태오’(1929년생. 제주시 구좌읍)씨가 국립제주박물관의 추천에 의해 선정됐다.

 제주의 전통 목축기술에 가장 가깝게 말을 키워온 것으로 평가받는 고씨는 제주 말테우리 문화 복원에 큰 족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말테우리 노동요, 말을 활용한 농사 등 자칫 사라질 뻔한 제주 말테우리 문화를 문화 유산으로 남기는 데 이바지했으며, ‘제주의 마지막 말테우리’ 등 다수의 저서도 남겼다.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은 조선시대 임란과 호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자신이 키우던 마필 수천여마리를 군마로 바쳐 헌마공신의 칭호를 받은 김만일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말산업 발전과 전통 마문화 계승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수상하고 있다. (사)헌마공신김만일기념사업회가 주관하며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에서 후원한다.

 이번 제2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 시상식은 10월 13일(토) 15시 10분에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개최되며, 수상자인 김용수씨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故 고태오씨에게는 2백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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