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1년 기다린 편지, 첫 발송 시작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나용해) 한라수목원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손 글씨로 엽서를 작성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자신에게 배달 해주는 ‘느린 우체통’을 운영해 왔는데, 드디어 그 첫 번째 엽서 발송이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느린 우체통'은 도심 속의 힐링 공간인 한라수목원에서 '빨리빨리'가 일상이 돼버린 각박한 디지털시대에 '기다림'과 '설렘'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주기 위해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느린 우체통'에 사연을 적어 넣은 엽서는 총 1,675여통(월평균 152통)으로 우선 이번 달에는 1년을 기다린 122통의 엽서들이 주인을 찾아가게 된다.

 편지 속 주인공들의 손으로 꾹꾹 눌러쓴 손편지에는 온갖 감정과 정성이 담겨져 숨가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지쳐가는 이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어루만져 ‘희망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우체통에 투입된 우편물은 한달에 한번 회수·보관하다가 1년이 지난 후 우체국을 통해 발송한다.  

 세계유산본부 나용해 본부장은 "느린 우체통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담은 따뜻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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